오라클, 장마감 후 분기 실적 발표 예정…AI 투자·부채 우려가 핵심 변수

오라클(Oracle)이 현지시간 수요일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분기 실적이 회사의 인공지능(AI) 중심 전략의 성과와 재무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동시에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12월 10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LSEG 집계 기준으로 오라클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1.64로, 매출을 $16.21억달러(=162.1억달러 아님, 주의 단위 표기 원문 기준)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분기는 2025년 11월 30일로 종료된 분기다.

Larry Ellison at F1월가의 예상은 전년 동기 매출 $141억달러 대비 약 15% 증가를 반영한다. StreetAccount가 집계한 세부 추정치에 따르면 클라우드 매출은 약 $7.92억달러, 소프트웨어 매출은 $6.06억달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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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는 오라클의 전략 변곡점에서 이뤄진다. 오라클은 수년간 데이터베이스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넘어 클라우드 인프라로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GOOGL) 등과 함께 대형 AI 계약을 놓고 경쟁 중이다. 특히 생성형 AI 붐을 촉발한 OpenAI는 오라클의 인프라 서비스에 대해 향후 5년간 3,000억달러 이상를 지출하기로 약정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오라클의 임무는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짓는 것이다.”
—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공동창업자 겸 의장(9월 투자자 대상 발언)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에는 대가가 있다. 회사는 해당 기간 동안 $18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처럼 대규모 채권 발행은 기술기업 기준에서도 큰 규모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부채 수준과 AI 시장 성장 둔화 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매수한 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s, CDS) 가격은 다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용어 설명 — 신용부도스왑(CDS)
신용부도스왑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한 보험과 유사한 금융상품이다. CDS를 매수하는 투자자는 채권발행자가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보험료를 지불하며,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것은 시장이 해당 채무자의 신용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반응과 주가 흐름
오라클 주가는 11월에만 23% 급락33%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33% 상승해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22%)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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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변화와 제품 출시
분기 내 오라클은 새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클레이 마구이크(Clay Magouyrk)와 마이크 시실리아(Mike Sicilia)를 임명해 사프라 카츠(Safra Catz)의 후임으로 내정했다. 또한 재무, 인사, 영업 등 여러 분야에서 업무 자동화를 위한 AI 에이전트(Agents)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기업의 반복업무를 자동화해 인력 비용 절감과 의사결정 속도 개선을 목표로 한다.

용어 설명 — 백로그(Backlog)
기업의 백로그는 수주잔고를 의미한다. 즉, 이미 계약됐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주문의 총액이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백로그가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나, 백로그는 실제 매출 실현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존재한다.


애널리스트 관점과 주요 우려
RBC의 애널리스트 리쉬 잘리아리아(Rishi Jaluria)는 “고객 집중도는 주요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어떻게 이러한 대규모 지출을 지불할 것이냐”라며 사실상 보유 의견(hold)을 시사했다. 채무 상환 능력, 금리 변동, AI 수요의 지속성 등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향후 영향 시나리오 분석
이번 실적발표와 컨퍼런스 콜(현지시간 오후 5시 시작)은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의 질(특히 클라우드 내 구독형 매출 비중), AI 관련 장기 계약의 실현 가능성·스케줄, 그리고 부채 상환 계획 및 현금흐름 개선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는 실적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 시나리오
긍정적(베스트) 시나리오에서는 클라우드 매출과 소프트웨어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오라클이 구체적인 현금흐름 개선 로드맵(예: 자산매각, 구조조정, 추가 수익원)을 제시해 CDS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 보수적(베이스) 시나리오에서는 매출이 예상치에 부합하되 부채 관련 불확실성 언급으로 단기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부정적(베어) 시나리오에서는 AI 수요 둔화나 대형 고객 집중에 따른 계약 위축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CDS와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투자자·기업 실무자에게 주는 시사점
투자자는 분기 실적뿐 아니라 컨퍼런스 콜에서 나오는 가이던스(향후 전망), 특히 클라우드 내 반복성(Recurring) 매출 비중과 고객별 매출 집중도, 자금조달 및 상환 계획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기업 실무자는 오라클과 같은 대형 인프라 공급업체의 계약 조건(장기 약정, 용량 예약, 가격변동 조항 등)을 재점검해 공급 위험과 비용 구조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결론
오라클의 이번 분기 실적 발표는 단순한 분기 실적 공개를 넘어 AI 인프라 확장 전략의 실행력대규모 채무 조달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중장기 가치는 오라클이 제시하는 현금흐름 개선 계획과 AI 계약 실현 여부에 따라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