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메타와 2,000억 달러 규모 AI 클라우드 계약 협상 중

오라클(Oracle)이 메타(Meta)와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수년)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 대기업 메타가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빠른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 간 협상은 아직 최종 타결 전이지만 규모 면에서 Big Tech 업계 최대급 계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오라클은 메타에 AI 모델 학습·배포를 위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협상 경과를 잘 아는 한 관계자가 밝혔다.

오라클과 메타 모두 로이터가 요청한 논평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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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클라우드 역량과 메타의 AI 전략

오라클은 통합 클라우드 기술과 유연한 구축 모델을 제공해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한다. 특히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버를 대규모로 지원해 AI 학습·추론에 최적화되어 있다.

*용어 설명
OCI: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베이스·컴퓨트·스토리지·네트워킹을 통합 제공한다.
GPU: 연산량이 많은 AI 학습에 필수적인 병렬 처리 장치.

이번 잠재적 계약은 불과 일주일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오픈AI(OpenAI)·오라클 간 3,000억 달러(5년) 규모 계약설 이후 전해졌다. 당시 업계는 “역대 최대 클라우드 계약”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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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오라클은 이미 아마존,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어 이들 클라우드 고객이 자사 OCI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라클은 “1분기 관련 매출이 16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AI 시대, 컴퓨팅 확보 전쟁

오라클은 지난주 4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초대형 계약 4건을 추가 공개했다. 이는 오픈AI, xAI(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등 주요 AI 기업들이 뛰어든 “컴퓨팅 용량 확보 경쟁”을 반영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강자인 오라클은 “수개월 내 추가로 수십억 달러 규모 고객을 여럿 확보할 것이며, OCI 사업 누적 계약액이 5,0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 전망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조사업체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듯, 생성형 AI(GAI) 모델 대중화는 ‘모델 성능’보다 ‘컴퓨팅 자원’ 확보 여부가 승부를 가른다. 메타가 오라클과 손잡을 경우 오라클의 GPU 팜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권을 확보해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LLM) ‘Llama’ 시리즈 학습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협상 금액이 2,000억 달러라면, 메타의 연간 자본적 지출(CAPEX) 계획에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메타는 2023년 400억 달러 내외였던 CAPEX를 ‘AI 투자 가속’을 이유로 2024년 6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이번 계약이 확정되면 총 투자 규모는 추가 확대가 불가피하다.

반면, 오라클은 2차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며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가 주도해온 클라우드 시장 구도를 재편할 기회를 잡게 된다.

결론

메타·오라클의 협상 결과는 초거대 AI 모델 경쟁과 클라우드 패러다임 변화의 바로미터로 주목받는다. 양사가 공식 계약을 발표할 경우, 규모와 파급력 면에서 Tech Big 5 간 동맹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