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코어위브·게임스톱 급등, 애플 하락…미국 장전(場前) 시장 주요 종목 동향

뉴욕 증시 장전(場前) 시황에서 기술주 중심의 개별 종목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첫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재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 지수선물은 혼조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 30선물·S&P 500 선물·나스닥 100 선물이 개장 전 각각 다른 방향을 택하면서 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CPI·PPI 등 물가 지표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인 만큼, 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소비자 기술 등 섹터별 재료에 따라 주가가 개별적으로 요동치는 모습이다.

주목

1️⃣ 오라클(Oracle · NYSE: ORCL) 31% 급등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AI 기능이 강화된 클라우드 사업부의 ‘예약(Boked) 매출’이 시장 기대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라우드 매출 전망치 상향 조정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약 31%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예약 매출이란? 클라우드 기업들이 이미 체결해 놓은 장기 사용 계약 매출을 의미한다. 안정적 현금 흐름의 선행지표로 간주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붙는다.

2️⃣ 코어위브(CoreWeave · NASDAQ: CRWV) 9.5% 상승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 역시 오라클의 ‘깜짝 실적’ 덕분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클라우드·GPU 서버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자사가 제공하는 AI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 가치가 재조명됐다.

3️⃣ 애플(Apple · NASDAQ: AAPL) 0.5% 하락
아이폰 제조사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대중(對中) 관세로 마진 압력을 받고 있다. 전날 신제품 발표 행사(‘애플 이벤트’)에서 가격을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확대 우려로 주가는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주목

4️⃣ 게임스톱(GameStop · NYSE: GME) 8.9% 상승
게임 소프트·전자기기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2분기 매출이 9억7,2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늘어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밈주식(meme stock)으로도 불리는 게임스톱은 견조한 오프라인·온라인 매출 성장 덕분에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5️⃣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 CSE: NOVOb) 1.1% 상승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체중 감량제 ‘위고비(Wegovy)’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 세계 직원 9,000명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비용 절감·운영 효율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 시놉시스(Synopsys · F: SNPS) 23% 급락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시놉시스는 3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AI·고성능 컴퓨팅 수요 호황 속에서도 라이선스 매출 공백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7️⃣ 츄이(Chewy · NYSE: CHWY) 7.8% 하락
온라인 반려동물용품 업체 츄이는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소비자 지출 둔화와 물류비 상승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8️⃣ 빌닷컴 홀딩스(Bill.com Holdings · NYSE: BILL) 5.7% 상승
영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대규모 지분을 취득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면서, 지분 가치·경영 개선 기대가 부각됐다.

9️⃣ 니오(Nio · NYSE: NIO) 7.8% 하락
중국 전기차(EV) 업체 니오는 최대 1억8,180만 주(클래스 A)의 보통주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희석 우려가 커지며 미국예탁증서(ADR) 가격이 장전 거래에서 하락했다.


⚙️ 기술·산업별 핵심 관전 포인트

“AI 클라우드 수요가 심상치 않다. GPU·서버 등 인프라 유관 종목은 장단기적으로 프리미엄을 받을 것” — 월가 IT 애널리스트

올해 들어 생성형 AI(Generative AI) 붐이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반도체·클라우드 업체들이 연일 실적 상향을 발표한다. 오라클·코어위브 사례에서 보듯,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기업들에 자금이 몰리는 ‘옥석 가리기’ 장세가 뚜렷하다.

반면, 관세·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된 일부 빅테크(애플),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전통 제조·유통 기업(노보 노디스크, 게임스톱)은 구조조정·가격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ADR·예약 매출·행동주의 펀드 등 이해를 돕는 용어 해설
ADR(미국예탁증서)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발행하는 증권으로, 본주 대비 가중치·환율 리스크가 존재한다.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지분을 매입해 경영 참여·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추구하는 투자 전략을 뜻한다.
예약 매출(Booked revenue)은 이미 체결돼 회계상 인식만 남은 매출액으로, 미래 현금흐름 안정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 기자의 시각
이번 장전 흐름은 ‘실적 모멘텀 vs. 거시 불안’ 간 힘겨루기다. 필자는 예약 매출 증가와 AI 수요라는 질적 성장 스토리를 확인한 종목(오라클·코어위브)에 대한 강세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반면, 희석 이슈(니오)나 비용·마진 압박(애플·츄이)에 직면한 기업은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 CPI 발표 이후 금리·달러지수가 방향성을 잡으면, 현재의 종목별 변동성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