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실버레이크·안드리센 호로위츠, 틱톡 미국 사업 지배권 확보 임박

오라클·실버레이크·안드리센 호로위츠가 주도하는 투자 컨소시엄이 미국과 중국 규제 당국이 최종 조율 중인 틱톡(TikTok) 미국 사업 재편안에서 지배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상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양국 대표단 회의에서 집중 논의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 설립될 미국 법인은 앱 운영 전반을 전담하며, 미국 투자자가 총 지분의 약 80%를, 중국 투자자가 20%를 소유하게 된다. 이사회 역시 미국 측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미국 정부가 직접 지명하는 이사 1인이 포함된다.

주목

기존 미국 이용자들은 틱톡이 현재 시험 운영 중인 신규 버전으로 단계적으로 이전될 예정이며, 틱톡 엔지니어들은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재구성한다. 오라클(Oracle)은 텍사스 소재 데이터 센터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관리한다.

Oracle Texas Data Center

이번 구조는 2025년 4월 로이터가 보도한 초기안과 유사하지만, 감독 장치와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한층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러나 세부 조건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최종 서명 전 추가 변경 가능성이 존재한다.

컨소시엄 구성원 면면
오라클은 미국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2023년 기준 연 매출 5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실버레이크(Silver Lake)는 기술 섹터 특화 사모펀드이며,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이다. 이들 세 기관이 손을 잡으면서 자금력, 기술 역량, 관료적 신뢰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

TikTok US Structure

배경·의의
미·중 간 데이터 안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틱톡의 미국 내 운영권은 양국 모두에게 민감한 현안이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중국 당국은 “기술 수출 규제“를 각각 내세워 소유구조와 소스코드 통제권을 강조해 왔다. 이번 안은 소유권 분리와 정부 감독을 절충해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시각
컨설팅업계에선 데이터 거버넌스를 오라클이 전담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우려해온 사용자 정보 해외 유출을 기술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동시에 바이트댄스의 알고리즘 라이선스 방식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전면 기술 이전”이 아님을 강조해 체면을 지킨다는 평가다.

“미·중 모두 최소한의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정무(政務)적 절충안한 기술 정책 전문 변호사

남은 과제
1) 미 의회가 요구한 투명성 보고 의무가 어느 수준까지 반영될지, 2) 중국 상무부의 기술 수출 허가가 실제로 언제 내려질지, 3) 추가적인 소송·정치 변수가 개입할 가능성 등이 향후 일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용어 풀이
컨소시엄(Consortium): 특정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여러 기업·기관이 결성한 연합체.
라이선스(License): 지식재산권 보유자가 제3자에게 일정 조건 아래 기술이나 콘텐츠 활용을 허가하는 계약.
바이트댄스(ByteDance): 틱톡의 중국 본사로, 2012년 베이징에서 설립됐다.


전망
거래가 최종 승인되면 미국 내 틱톡 일일 활성 이용자(DAU) 1억 명의 데이터는 전면적으로 미국 국경 안에서 관리되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실버레이크·a16z는 플랫폼 이익 분배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중국 투자자 지분이 20%로 제한되면서 바이트댄스의 경영권 영향력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안은 데이터 안보 우려기업 가치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 복합적 합의라 할 수 있다. 최종 승인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나, 틱톡의 미국 시장 철수 가능성이 대체로 소거됐다는 점에서 플랫폼 생태계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