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이란 분쟁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켜…인하 전망 더 어려워져”

전 재무장관 재닛 옐런이 최근 중동 이란 분쟁이 미국의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물가상승 압력을 키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2026년 3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옐런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S&P 글로벌의 해운업 콘퍼런스인 TPM26에서 화상으로 발언했다. 옐런은 “최근의 이란 상황이 연준을 더욱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I think the recent Iran situation puts the Fed even more on hold, more reluctant to cut rates than they were before this happened.”

옐런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연 2%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약 연 3%의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고 옐런은 설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현재 3%대 인플레이션에서 약 0.5%포인트(절반)를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옐런은 이란 사태 이전에 연준이 노동시장 약화 등을 고려하며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과 관련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정의)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면 글로벌 원유 공급에 즉각적이고 강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옐런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며칠을 넘겨 지속될 경우 유가가 더 오르거나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물가와 기업 원가 측면에서 더 큰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

또한 옐런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 물가를 3%까지는 낮췄지만 2%로 되돌리는 데 진정성이 없다는 심리를 갖게 되면, 연준은 영구적으로 상승한 인플레이션과 악화된 정책 선택지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심리 확산은 연준이 정책을 유지하거나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옐런은 현재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상태이며 경제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분쟁과 같은 중대한 지정학적 위험은 성장률 둔화와 물가상승을 동시에 촉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옐런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관련 조치들에 대해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 해임을 시도한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almost unthinkable) 일”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안은 현재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태이며 옐런은 트럼프가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목표로 한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와 장기금리에 큰 영향을 미쳐 소비·투자·주택시장 등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연 2%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준으로 널리 사용된다.

관세의 인플레이션 기여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이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뜻한다. 옐런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현재 인플레이션의 약 절반가량을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매우 크다. 유가의 추가 상승은 원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물가(CPI)를 밀어 올리며, 이는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소비와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연준의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는지, 즉 시장의 물가 기대심리가 높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다.

시나리오별 전망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관련 충돌이 단기간(며칠~수주)에 해소되면 유가 급등은 일시적 충격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으며 연준은 물가 하향 안정화를 관망하면서 점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다. 둘째, 갈등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추가 제재와 보복이 확대되면 유가는 고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이 경우 단기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로 전환해 국채금리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시장은 방어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기업의 경우 에너지 비용 상승은 마진을 압박하므로 기업 실적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증대된다. 특히 운송·제조·화학 등 에너지 민감 업종이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정책적 함의로는 연준이 단기 충격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옐런의 발언은 연준 내부와 시장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재확인시킨 셈이다. 다만 연준은 성장 둔화 신호가 뚜렷할 경우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향후 발표되는 고용지표 및 물가지표를 통해 정책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옐런의 진단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통화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장 참가자와 정책 결정자 모두 유가, 물가 기대, 고용지표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