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등장은 약 3년 전부터 기술 지형을 사실상 단독으로 재편해 왔으며, 현재의 강세장을 이끈 동력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이 흐름이 반도체 및 AI 인접 종목 전반의 랠리를 이끌었고, 그 중 하나가 브로드컴(Broadcom, NASDAQ: AVGO)다. 2023년 초 이후 이 반도체·인프라 전문 기업의 주가는 530% 급등했으며(기사 작성 시점 기준), 일부 신중한 주주들은 차익실현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AI 붐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성장 구간이 길게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예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브로드컴이 매수 기회인가, 아니면 이미 열차가 떠났는가’라는 딜레마가 제기되고 있다.
2025년 11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전개를 점검한 뒤 2030년(지금으로부터 약 5년 후) 브로드컴의 주가가 어디에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아래의 핵심 요점은 기사 전체의 맥락과 함께 수요, 시장 점유율, 밸류에이션 가정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보여준다.
- 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부상하는 강자다.
- 데이터센터 투자는 2030년까지 3조~4조 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 브로드컴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대로 평가된다.
우선 최근 동향을 검토한 뒤, 2030년까지의 잠재 경로를 토대로 브로드컴의 주가를 추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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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에서의 강력한 입지
AI 담론은 종종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전달하는 칩 자체에 집중되지만, 대다수의 AI 연산은 데이터센터에서 수행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지점에서 브로드컴은 선천적 우위를 가진다. 동사는 최신형 이더넷 스위치와 네트워킹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데이터센터에서 핵심 구성 요소다. 경영진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9%가 어떤 형태로든 브로드컴 기술을 통과한다"
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AI 연산의 표준 해법으로 GPU가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운영자들은 더 경제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대안이 바로 브로드컴의 ASIC(주문형 반도체)다. ASIC은 특정 작업에 맞춰 맞춤 설계가 가능해, 해당 연산에서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엔비디아(NASDAQ: NVD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지출이 3조~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더 낙관적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구축이 2030년 5.2조 달러로 확대돼, 2025년 예상치 5,000억 달러의 10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지출의 상당 부분이 AI 모델과 시스템을 구동하는 고성능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리서치 기관 IoT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GPU 시장 점유율 약 9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벤 라이츠스(Ben Reitzes)는 브로드컴이 이 점유율을 계속 잠식해 결국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놀라운 가능성: 수치로 본 시나리오
브로드컴은 최근 수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 왔고, 따라서 낙관은 쉽다. 그러나 보수적 가정을 도입해 숫자로 풀어보면 더 명확해진다.
우선,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출이 2030년 3조 달러(제시된 범위의 하단)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자. 과거 데이터는 데이터센터 지출의 약 39%가 AI 연산이 가능한 칩에 배정돼 왔음을 시사한다. 이 비중을 적용하면 해당 금액은 약 1.17조 달러가 된다. 만약 브로드컴이 향후 5년 내 AI 칩 시장 점유율의 20%를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애널리스트의 30% 전망치보다 보수적), 2030년의 연간 매출은 2,34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는 향후 5년간 269% 증가에 해당한다.
현재(기사 작성 시점)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약 1.7조 달러이며, 선행 P/S(주가매출비율)은 약 27배다. P/S 멀티플이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브로드컴이 2,340억 달러의 매출을 5년 내 달성한다면(물론 커다란 가정이다), 주가는 267% 상승해 주당 1,291달러에 이를 수 있고, 시가총액은 6.1조 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
유의할 점(Fine Print)
위 산출은 어디까지나 수치 놀음에 기반한 사고 실험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 같은 고지에 오르려면 많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며, 현실은 종종 다른 길을 걷는다. 엔비디아는 (브로드컴 역시 마찬가지로) 긴 혁신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브로드컴이 점유율을 잠식하는 동안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동시에 경제 여건은 완전히 안정적이지 않고, AI 채택 속도에 관한 전망이 과도하게 낙관적일 수 있으며, 누군가 더 나은 ‘쥐덫’을 발명할 수도 있다. 이들 요인 가운데 하나만으로도 AI 채택 궤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구축 규모에 대한 위의 추정이 방향성 측면에서라도 맞는다면, 브로드컴 주가에는 여전히 상방 여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밸류에이션 점검
일부 투자자들은 브로드컴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한다.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94배로, 의문을 갖기 충분하다. 그러나 내년 기대 이익 기준으로는 불과 29배에 거래되고 있어 수용 가능한 수준에 가깝다. 더구나 PEG(성장 대비 PER)은 0.4로, 일반적으로 1 미만이면 저평가 구간으로 여겨진다. 광대한 기회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ASIC 등에서의 구조적 이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은 장기 성장에 대한 합리적 프리미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용어 설명: 낯선 개념 빠르게 이해하기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대규모 병렬 연산에 특화된 프로세서로, AI 학습/추론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활용된다.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은 특정 목적에 맞춰 설계하는 주문형 칩으로, 대상 작업에서 전력 효율이 높고 지연(latency)을 줄일 수 있다. P/S(Price-to-Sales)는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배수로, 고성장 기업의 상대가치를 볼 때 참고된다. PEG(Price/Earnings-to-Growth)는 PER을 이익성장률로 나눈 지표로, 통상 1 미만이면 성장 대비 저평가로 흔히 간주한다.
데이터와 가정에 대한 기자 해설
본 기사의 시나리오는 세 가지 관건에 좌우된다. 첫째, 총 시장(TAM)의 경로다. 2030년 데이터센터 지출이 3조 달러(낮은 추정치)로 확장되는지, 혹은 맥킨지가 제시한 5.2조 달러에 수렴하는지가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든다. 둘째, 점유율이다. 엔비디아의 견고한 생태계 속에서 브로드컴이 네트워킹·ASIC 강점을 바탕으로 20%를 확보할 수 있을지, 혹은 애널리스트 전망치(30%)에 근접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셋째,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지속성이다. 고성장 국면에서는 P/S 27배가 유지되거나 확대될 수 있으나, 경기 변화·경쟁 심화·투자심리 회귀에 따라 리레이팅(멀티플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매출이라도 멀티플의 미세한 변화가 주가 결과를 크게 바꿔 놓을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부록: 추천 리스트 관련 정보
모틀리 풀(Motley Fool) 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투자자들이 고려할 만한 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했으며, 그 목록에 브로드컴은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사례로는,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해당 리스트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595,194달러가 됐고,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리스트에 올랐을 때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1,153,334달러가 됐다. 또한 Stock Advisor의 총 평균 수익률은 1,036%로, 동일 기간 S&P 500의 191% 대비 시장을 크게 앞섰다*.
*Stock Advisor 수익률 기준일: 2025년 11월 3일
공시 및 면책
필자 대니 비나(Danny Vena)는 브로드컴과 엔비디아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추천한다. 모틀리 풀은 브로드컴을 추천한다. 모틀리 풀의 공시 정책은 별도 정책 문서를 따른다. 본 기사에 담긴 의견은 작성자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