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시장이 바라본 월가의 3대 빅 이벤트 전망

뉴욕 증시가 4월 7일 저점 대비 30% 넘게 반등하며 S&P 500 지수가 처음으로 6,300선을 돌파하는 등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음 주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가 랠리 지속 여부를 좌우할 최대 고비로 떠올랐다.

2025년 7월 2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기준금리 결정, 7월 고용보고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8월 1일 유럽연합(EU) 관세 시한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은 집단지성의 베팅 결과를 실시간 가격으로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전통적인 여론조사나 이코노미스트 전망과 달리 실제 자금이 오가는 베팅이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의 진정한 기대를 보다 투명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대선 국면에서 급성장한 칼시(Kalshi)폴리마켓(Polymarket)은 월가 투자자와 기관 전략가들이 널리 참고하는 대안적 지표로 자리 잡았다.


1. 연준 회의: “동결”은 기정사실, 관전 포인트는 이견( dissent ) 여부

선물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칼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사실상 0%로 책정했다. 그러나 동결 결정에 대한 반대표( dissent )가 나올 가능성은 82%로 높게 본다. 미셸 보먼·크리스토퍼 월러 이사*1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7월에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어, 이들이 반대표를 던질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준 건물 리노베이션" 회동 이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논란을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credit”, “projection”, “median” 같은 구체 단어를 언급할지 여부까지 베팅하고 있다.


2. 7월 고용보고서: 골디락스( Goldilocks ) 시나리오 기대

칼시 참가자들은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00,000명 이상 증가할 확률을 79%로, 150,000명 초과 가능성은 18%로 보고 있다. 실업률이 4.1%를 넘어설 확률은 55%로 나타났다. (팩트셋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컨센서스는 고용 115,000명, 실업률 4.2%)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고용시장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구간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3. 관세 시한: EU·중국과의 협상 윤곽

8월 1일 EU 관세 시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합의할 확률이 50대 50″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같은 날 X(구 트위터)에 “일요일 스코틀랜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올렸다.

칼시는 미·EU 합의 가능성을 53%로 추정한다. 한편 8월 12일 기한이 잡힌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폴리마켓은 합의 성사 확률을 83%로 책정했다. 이는 시장이 “최악은 피할 것”이라는 기대를 어느 정도 반영한 수치다.


용어 설명 (Glossary)

Prediction Market :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거는 온라인 플랫폼. 가격이 곧 확률로 해석돼 실시간 시장심리를 측정할 수 있다.

칼시(Kalshi) : 2020년 설립된 미국 소재 예측 시장.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 운영된다.

폴리마켓(Polymarket) :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 크립토 토큰으로 베팅하며, 국가·정치·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예측 시장 데이터는 “주류 전망”과 유사하지만 세부 확률 분포를 제공함으로써 투자 전략 수립에 실용적 힌트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반대표 가능성이 부각되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채권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또한 고용지표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주가 재차 조정이 나올 위험도 존재한다.

반대로, 미·EU·중국 간 관세 합의가 예정 시한 전후로 이루어진다면, 기업 실적과 글로벌 교역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S&P 500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다음 주 “3대 빅 이벤트” 결과가 엇갈려 나올 경우, 증시는 급격한 변동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략가들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옵션 헤지 비중을 늘려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