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을 통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관련 베팅이 내부자거래 가능성과 윤리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는 거래 플랫폼들에서 대규모 자금이 특정 군사행동 시점과 지도자 제거 여부에 걸린 계약에 몰리면서 미 의회와 규제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026년 3월 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주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도 테헤란에서 사망했다고 보도됐다. 로이터는 이 보도와 함께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에서 관련 이벤트에 걸린 대규모 베팅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로이터의 검토에 따르면 폴리마켓 사이트에는 $529백만(약 529만 달러 x1000?)이 공격 시점과 관련된 일련의 계약에 걸렸고, $150백만이 하메네이의 최고지도자 지위 박탈(ouster)을 대상으로 한 계약에 걸렸다.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는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글에서 여섯 개 계정이 토요일 공습 몇 시간 전 자금을 조달해 폴리마켓 베팅으로 $1.2백만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칼시도 “Khamenei out(하메네이 퇴진)” 관련 시장을 운영했다고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Chris Murphy)는 X에 버블맵스의 게시물을 인용해 “이것이 합법인 것이 미쳤다(It’s insane this is legal)“라고 썼으며,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분쟁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와 관련한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신속히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즉시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마이크 레빈(Mike Levin)도 토요일 X에 폴리마켓에 공격 직전에 걸린 베팅을 지적하며 “예측시장은 군사행동의 사전정보로 이익을 얻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답변, 투명성, 감독이 필요하다“고 썼다.
이번 사안은 작년에도 예측시장이 미국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한 바 있다. 지난해 신원 미상의 트레이더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의 축출에 베팅해 약 $410,000의 수익을 냈을 때도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우려를 제기했다.
폴리마켓과 칼시는 즉시 논평하지 않았으나, 이들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예측시장이 군중의 지혜를 활용해 정확하고 편향이 적은 예측을 생성한다고 주장해 왔다. 칼시 최고경영자 타렉 만수르(Tarek Mansour)는 X에 회사 규정이 사망으로 인한 이익 취득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칼시는 규제받는 플랫폼이고 내부자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법적 쟁점과 규제 현황
예측시장은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인기를 급격히 끌었으며, 실시간 확률이 여론조사보다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는 데 더 정확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사용자는 스포츠에서 정치, 경제까지 광범위한 현실 세계 사건에 대해 “예/아니오” 형식의 거래 가능한 계약에 베팅할 수 있다. 베팅 가격은 보통 0센트에서 100센트 사이에서 변동하며, 결과가 확정되면 지급된다.
미국 법상 전쟁이나 암살 등 공익에 반하는 내기(wagers)는 금지될 수 있다. 또한 비공개 정보에 기초한 거래는 시장의 종류, 정보의 성격, 거래 주체에 따라 불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예측시장은 규제의 회색지대에서 성장해 왔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베팅을 금지하려는 소송에서 패한 바 있다.
CFTC는 이후 예측시장이 자신의 관할권에 속한다고 보고 연방 차원의 감독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사안에 대해 월요일 CFTC의 대변인은 즉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시장 규모와 주요 기업의 참여
증권사 클리어 스트리트(Clear Street)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예측시장은 전 세계에서 약 $47억(47 billion)의 거래대금을 기록해 전통적 월가의 관심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폴리마켓에 $20억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거래 플랫폼 플러스500(Plus500)은 지난달 칼시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소매 인터페이스에 예측시장을 도입했다.
이들 움직임은 예측시장이 단순한 취미형 베팅을 넘어 금융시장과 제도권의 일부로 흡수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는 규제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감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적 분석: 규제·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우선 법적 측면에서 이번 사건은 예측시장의 규제 정비를 촉발할 확률이 높다. 군사행동이나 암살과 연루된 사건에 대한 베팅은 공익에 반한다는 기존 법 규정과, 비공개 정보 이용 거래(inside trading)에 대한 형사·민사적 책임 문제가 겹치기 때문이다. 의회가 신속히 입법에 나설 경우 특정 유형의 사건을 대상으로 한 계약 금지, 자금 출처·거래자 신원에 대한 강화된 실명제 및 보고 의무 도입, 거래 전·후의 모니터링 및 통보 규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융영향을 보면,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 예측시장 거래량의 급감과 유동성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기관 투자자와 전통적 금융사가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진출을 연기하거나 철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거래 스프레드 확대와 가격 신호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명확한 연방 규제 체계가 확립되면 장기적으로 제도권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시장의 합법성과 신뢰도가 회복돼 거래량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
플랫폼별 영향도는 상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CE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폴리마켓은 규제 준수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규제 리스크에 민감한 소매 투자자 기반을 잃을 수 있다. 칼시처럼 규제된 플랫폼은 이미 내부자 금지 규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규정의 실효성과 감시 체계가 재점검될 필요가 있다. 플러스500의 소매 채널 확장 또한 소비자 보호 규제에 따라 사업 모델의 조정이 요구될 수 있다.
정치·안보적 파급효과도 고려 대상이다. 예측시장에서 특정 군사행동이나 지도자 사망에 베팅하는 행위는 분쟁을 촉발하거나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이는 정보 보안 강화, 군사·외교정보의 관리강도 상향 조치, 그리고 정보 유출 관련 형사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시장 참여자가 전쟁 또는 외교적 갈등의 확률을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예측시장이란 무엇인가
참고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은 불확실한 미래의 사건에 대해 참가자들이 거래 가능한 계약을 매매함으로써 사건 발생 확률을 집단적으로 추정하는 플랫폼이다. 거래 가격은 사건 발생 확률의 실시간 추정치로 해석되며, 예측시장은 정보의 집합적 축적을 통해 때로는 전통적 여론조사보다 빠르거나 정확한 신호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건의 성격이 도덕적·법적 문제를 야기하거나, 비공개 정보에 의존할 위험이 있는 경우 예측시장의 운용은 심각한 윤리·법적 검토 대상이 된다.
결론
이번 하메네이 사건 관련 베팅은 예측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규제 공백, 윤리적 딜레마, 내부자거래 가능성이라는 복합적 문제를 드러냈다. 의회와 규제당국의 대응, 플랫폼 사업자의 자율 규제 강화,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행태 변화가 향후 예측시장 산업의 모습과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거래위축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명확한 규제 체계와 감독이 확립될 경우 제도권 내에서의 건전한 성장 경로가 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