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질문은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이다. 이는 단순히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이 필요한 시점, 재정적 목표,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개인적 성향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롱텀 마인드셋(Long-Term Mindset) 창립자이자 재무 교육가인 브라이언 페롤디(Brian Feroldi)는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성향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16가지 투자 자산을 안전성‧수익성 순서로 배열한 그래픽을 공개했다.

1. 안전 자산군 ― ‘부(富)를 지키는’ 선택지
페롤디는 “현금, 머니마켓, 미국 국채는 매우 낮은 위험을 제공하지만, 상승 여력 또한 제한적이다”고 설명한다. 실제 그의 그래프 하단에는 다음과 같은 7개 안전 자산이 자리한다.
머니마켓 계좌‧미국 국채(U.S. Treasuries)‧TIPS(물가연동국채)‧지방채(Municipal Bonds)‧회사채(Corporate Bonds)‧고수익 예금(High-Yield Savings)‧글로벌 채권(Global Bonds)
머니마켓(Money Market) 계좌는 단기 국공채·CD(양도성 예금증서) 등에 투자해 변동성을 최소화한 상품이다. 만기가 짧고 유동성이 높아 은행 보통예금보다 약간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TIPS는 물가상승률(CPI)에 연동해 원금이 조정되는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려는 장기 투자자에게 유용하다.
페롤디는 “투자 자금을 수년 내에 사용해야 한다면 보수적 포트폴리오가 더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아이 학자금‧주택 구입 자금처럼 기간이 명확할 경우, 채권·머니마켓 비중을 높여 원금 보전을 우선시하는 전략이 적합하다.
2. 중간 영역 ― 부동산의 ‘이중 혜택’
부동산(Real Estate)은 페롤디의 그래프에서 정확히 가운데에 배치된다. 그는 “부동산은 자본차익(capital gain)과 임대수익(cash flow)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위험과 보상이 균형을 이루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은 경기 변동에 취약하며, 직접 보유 시 공실 위험·관리 비용·노무(勞務) 부담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부동산은 물가 상승을 상쇄하면서 장기 부를 축적해 온 대표적 실물 자산이다. 리츠(REITs)를 통해 간접투자하면 초기 자본과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3. 고위험‧고수익 자산군 ― ‘부(富)를 불릴’ 선택지
그래프 상단에는 다음과 같은 9개 성장 지향 자산이 위치한다.
배당주(Dividend Stocks)‧대형 가치주(Large-Cap Value)‧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중형주(Mid-Cap)‧소형주(Small-Cap)‧국제주(International Stocks)‧신흥국 주식(Emerging Market Stocks)‧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페롤디는 “벤처캐피털과 신흥국 주식은 30% 이상 급락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만 적합하다”고 경고한다.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로는 지수 평균을 상회하는 ‘스펙터큘러 리턴(spectacular return)’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국제주(해외 developed market)와 신흥국 주식은 환율 변동·정치 리스크가 추가되므로, 분산 투자 없이는 포트폴리오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4. 용어 해설: 리스크 허용도(Risk Tolerance)란?
리스크 허용도는 ‘투자 손실을 어느 정도까지 감정적으로, 재무적으로 견딜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동일한 손실률이라도, 투자 기간이 길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투자자는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투자 전, ▲자금 필요 시점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 ▲직업·소득 안정성 ▲과거 투자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5. 다각화(Diversification)의 가치
속담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말라’는 투자의 핵심 원칙이다. 자산군별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포트폴리오 변동성은 줄어든다. 예를 들어 주식·채권·부동산·현금을 혼합하면, 어느 한 부문이 부진해도 다른 자산이 손실을 상쇄한다.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도 달라진다. 3~5년 이내 목표라면 머니마켓·지방채·미국 국채 비중을 높이고, 10년 이상 장기 목표라면 소형주·중형주·신흥국 주식처럼 성장 지향 자산을 포함할 여유가 생긴다.
페롤디는 “목표가 안정적 현금흐름인지, 자본 성장인지 먼저 자문하라”고 조언한다. 그에 따라 주식(Equity)과 채권(Fixed Income)의 비율이 달라진다.
6. 전문가 인사이트
기자는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페롤디의 순위를 해석한다.
-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현금성 자산·단기채 금리가 높아져 ‘안전 자산’의 기회비용이 줄어든다.
- 인플레이션 장기화 시, TIPS·부동산·배당주는 purchasing power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 테크 사이클에 따라 대형 성장주와 벤처캐피털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적립식 투자(Dollar-Cost Averaging)로 진입 시점을 분산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7. 결론 ― ‘맞춤형 포트폴리오’가 답이다
투자는 단순히 가장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과정이 아니다. 개인의 목표·기간·리스크 허용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산 배분을 정교하게 조정하면, 시장 변동 속에서도 목표 달성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항상 인지하고, 의사결정 전에는 공인 재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