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인 앨런 테일러(Alan Taylor)가 서비스 부문 물가상승률의 하향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테일러 위원은 독일계 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주최한 행사에서 최근 몇 달간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테일러 위원은 통화정책위원회 내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서비스 소비자물가지수(CPI, Services CPI)가 기대한 만큼 빠르게 혹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일러 위원은 임금 상승률의 완화가 지속되면 서비스 물가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 물가는 최신 지표에서 1월에 4.4%로 집계돼 이전의 4.5%에서 소폭 둔화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으며, 영란은행이 단행하는 금리인하 과정에서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혀왔다. 같은 자료에서 임금 상승률은 최신 통계에서 4.2%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일러 위원은 “인플레이션은 지속가능하게 목표치인 2퍼센트에 근접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노동시장이 더 비관적인 예상에 따라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밑돌 가능성(언더슈트)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위원은 또한 생산성 개선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이는 영란은행의 전망에 또 다른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생산성 향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단위당 비용이 높게 유지되어 물가 하방 압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용어 설명: 여론이나 일반 독자가 생소할 수 있는 몇몇 용어를 정리한다. 서비스물가란 교통, 외식, 교육, 의료 등 물리적 재화가 아닌 서비스 제공 부문에서 산출된 물가상승률을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일반 가계가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지표이며,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MPC(통화정책위원회)는 영란은행 내에서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로, 위원들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책적 함의와 시장 영향 분석
테일러 위원의 발언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담고 있다. 우선, 서비스물가의 지속적 고착은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혹은 완화) 시점을 늦추거나 그 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중앙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 즉 서비스 등 가격 변화가 상대적으로 느린 항목을 주목한다. 서비스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정책자들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에 유지하려는 유인을 가질 수 있다.
둘째,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노동시장 완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그 속도와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경우 물가 하락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테일러 위원이 언급한 바와 같이 임금성장 둔화가 물가 정상화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생산성 개선 여부와 밀접히 연결된다. 생산성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실질임금이 낮아지지 않거나 기업의 원가 부담이 축소되지 않아 물가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
셋째, 테일러 위원의 인플레이션 언더슈트(목표치 하회) 위험 발언은 통화정책의 반대 리스크를 상기시킨다.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보통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위로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강한 긴축을, 반대로 목표를 크게 밑돌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를 고려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하회할 가능성이 커지면 영란은행이 향후 금리 경로를 더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적 통찰 및 전망(기자 분석)
현재 공개된 수치에 근거해 보면 서비스물가의 소폭 둔화와 임금 성장의 완화는 완화적 신호와 긴축적 신호가 혼재하는 모습이다. 향후 금리 및 경제에 대한 가능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비스물가의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경우 영란은행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인하 폭을 축소할 여지가 크다. 이는 단기적으로 파운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채권금리는 하방 압력을 덜 받게 된다. 둘째, 임금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고 생산성이 개선되면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 경우 영란은행은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재개할 여지가 있다. 셋째, 반대로 생산성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임금 둔화가 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의 정책 여건은 불확실해진다. 이 경우 금융시장은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 모두에게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서비스물가의 하향 추세가 재확인되는지와 임금 및 생산성 지표가 함께 향상되는지 여부다. 특히 노동시장 지표와 생산성 통계는 향후 분기별 데이터에서 세밀히 관찰될 필요가 있다.
결론
도이체방크 행사에서의 테일러 위원의 발언은 영란은행의 정책 경로와 금융시장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서비스물가의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릴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 또는 완화의 시점은 뒤로 밀릴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임금 둔화와 생산성 개선이 동반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보다 안정적으로 목표에 접근할 여지가 커진다. 향후 발표될 노동시장과 생산성 관련 통계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