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BoE)이 은행권의 달러 조달 격차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총재가 밝혔다. 베일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 관련 조치가 달러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감독과 점검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 12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화요일현지 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관련 감독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외화자금 조달 환경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영국 금융시스템으로의 전이 가능성과 그 경로를 상시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베일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영란은행에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달러 시장에서 어떤 맥락 또는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그러한 스트레스가 우리 시스템에 어떻게 전이될 수 있는지, 그리고 시스템 차원에서 어떤 형태의 달러 접근(access)이 필요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점검이 평시에도 지속적으로 수행되는 핵심 감독 과제임을 재차 확인했다.
핵심 개념: ‘달러 조달 격차’란 무엇인가
달러 조달 격차는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보유·운용 중인 달러화 자산 규모에 비해, 해당 자산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달러화 부채(자금원)가 부족한 상태를 가리킨다. 이는 만기와 통화가 불일치하는 만기·통화 미스매치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시장 스트레스 시 달러 조달 비용 급등이나 유동성 압박으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감독당국은 이러한 격차가 누적될 경우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평시부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베일리 총재 발언의 맥락
베일리는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달러 관련 감독과 점검 체계가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감시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달러 시장의 스트레스가 나타나는 맥락과 그 전이 경로를 가정해 점검하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시나리오 분석과 스트레스 상황 가정에 기반한 상시 감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전이의 일반적 메커니즘
일반적으로 외화(달러) 조달 여건이 경색되면, 은행의 도매조달 비용이 상승하거나 만기 전환비용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유동성 관리의 난도가 높아지고, 외화자산 축소·헤지 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독당국은 이러한 금융조건 긴축이 실물경제와 신용공급에 미칠 간접효과를 점검하며, 시스템 차원의 달러 접근성—예컨대 시장 기반 조달의 원활성이나, 평시 확보된 대체 접근 경로의 작동 여부—을 지속적으로 살핀다. 베일리의 이번 발언은 바로 이러한 감시·점검 루틴을 강화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조치와 달러에 대한 우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 관련 조치가 달러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기사에서는 해당 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베일리 총재는 달러 접근성과 시장 스트레스의 전이라는 관점에서 영국 금융시스템에의 영향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감독기관의 예방적 접근을 강조한 대목으로, 상황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핵심임을 시사한다.
전문가적 해설: 왜 ‘달러’가 중요한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달러는 준(準)기축통화 역할을 수행하며, 무역결제·자본거래·국제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달러 조달 여건의 변화는 신흥국뿐 아니라 영국을 포함한 선진국 금융기관의 유동성과 위험관리에도 즉시적이고 폭넓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감독당국이 ‘달러 조달 격차’를 상시 점검하는 것은, 스트레스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 경색의 전이를 조기에 파악하고 시스템적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함이다. 베일리의 메시지는, 감시 강화와 시나리오 기반 점검이 당분간 금융당국의 기본 기조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
용어 풀이
– 달러 조달 격차: 금융기관의 달러화 자산과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달러화 부채(조달) 간의 불일치 또는 부족분을 뜻한다. 격차가 클수록 시장 스트레스 시 비용 급등과 유동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 달러 감독: 중앙은행과 감독당국이 금융기관의 달러 관련 리스크—예: 유동성 비율, 만기 미스매치, 통화 스왑 의존도 등—를 점검하고 보고·공시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말한다. 목표는 시스템 안정성 확보다.
핵심 인용
베일리: “우리는 영란은행에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달러 시장의] 스트레스 맥락을 살피고, 그것이 우리 시스템으로 어떻게 전이될지, 그리고 시스템 차원에서 어떤 달러 접근이 필요할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 점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기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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