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인 스와티 딘그라가 “영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곧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앙은행이 차입 비용을 더 빠르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9월 26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딘그라 위원은 영국 유력 일간지 The Times 기고문에서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영국의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은 관리·규제 가격(전기·가스 요금 등)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두 가지 충격에 의해 주로 발생한 것”이라며 “이 충격이 약화되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보수적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달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현 4.00%)를 0.25%p 인하하자고 주장한 소수(9명 중 2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나머지 7명의 위원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동결 결정을 유지했다.

딘그라는 기고문에서 “영국과 대륙 국가들 간 인플레이션 격차는 규제요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충격으로 상당 부분 설명된다”며 “이 요인들이 사라지면 우리는 경제 성장을 추가로 압박하지 않고도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지표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G7 국가 중 가장 높다. BoE는 9월 CPI가 4%로 ‘단기 정점’을 찍은 뒤 2027년 봄에야 2% 목표치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최근 고용시장에선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하며 경기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협하지 않으며, 오히려 침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스와티 딘그라, The Times 기고문 중
‘비둘기파’ vs ‘매파’ 논쟁
딘그라는 MPC 내부에서 비교적 완화적인 입장을 지속해 온 인물이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위원 메건 그린(Megan Greene)은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BoE 전망보다 더 강하게 고착될 위험이 커졌다”며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총재 역시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지만 시기·폭은 인플레이션 경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Bank Rate는 영란은행이 상업은행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모기지·기업대출·국채 수익률 등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 레벨을 좌우한다. MPC(Monetary Policy Committee)는 총재·부총재·외부전문가 등 9인으로 구성돼, 매달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국채 선물 금리에 2026년 중반까지 누적 100~125bp(기준금리 1.00~1.25%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물가와 임금 성장률이 둔화되지 않는 한, 베일리 총재·그린 위원 등 ‘매파’ 다수는 “너무 빠른 완화는 되레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인다”는 논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BoE가 11월 혹은 12월 회의에서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아니면 2026년 초까지 기다릴지는 향후 소매물가·임금·에너지 가격 지표에 달려 있다.
본 기사는 원문을 충실히 번역·재구성했으며, 추가로 Bank Rate·MPC 등 기본 개념 설명과 전문가 시각을 포함해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