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베일리 총재, 3월 금리 인하 여부는 ‘진정으로 열린 질문’

런던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 BoE)의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총재는 2월 24일(현지시간)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3월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발표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이 기대했던 것만큼 하락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금리 결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자신과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 구성원들의 표결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달 표결에서 MPC가 5대 4의 근소한 다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국회의원들에게 “음, 지켜보자. 현재로서는 다음 회의까지 아직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Well, we’ll see. I think at the moment I would say we’re still a little way off (from) the next meeting…). 지금으로서는 정말 진정으로 열린 질문(genuinely open question)”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3월 19일 예정된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한다.

베일리는 영란은행의 전망과 관련해, 4월에 집계되는 자료에서 전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 부근으로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재차 전망했다. 해당 4월 통계는 5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지난주 공개된 수치이다. 이는 영란은행이 이달 초에 내놓은 전망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가계와 국내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간주되며, 1월에 4.4%로 영란은행의 예상치인 4.1%를 상회해 베일리가 의원들에 강조한 부분이다.

베일리는 “식품 물가는 우리가 예상보다 조금 더 떨어졌지만, 서비스 물가는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내려오지 않았다(Food prices were off a bit more than we expected, but services prices …. didn’t come off as much as we thought they would)”고 말했다. 이 발언은 물가의 구성 요소별 차이가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우려

영란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후 필(Huw Pill)은 이달 초에 중앙은행이 다소 빠르게 금리를 인하했다고 평가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기본적인 물가 상승 압력의 강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물가가 봄에 목표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필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CPI(소비자물가지수) 2% 달성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It’s important that we are not beguiled by the achievement of 2% headline CPI inflation). 과거에는 우리가 그 점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두었던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초적인(inflationary) 압력을 억제(bear down)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서비스 물가와 통화정책의 의미

서비스 물가 상승률(services price inflation)은 음식점, 숙박, 의료, 교육, 운송 등 국내 서비스 부문의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상품(재화) 가격보다 경기의 기초적인 수요압력과 노동시장 상황을 더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지표를 통해 근원적 물가 압력(core inflation)을 판단한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런 근원적 압력을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여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률을 관리한다.


정책적 함의와 시장에 미칠 영향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명확히 한다. 만약 3월 19일에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 인하가 유보되거나 추가 금리 인상이 시사될 경우, 채권 수익률 상승과 파운드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베일리의 발언처럼 서비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완화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중앙은행의 명확한 가이던스가 없는 상태는 단기 변동성을 증가시킨다. 투자자들은 3월 정책회의와 5월에 발표될 4월 물가지표를 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가계와 기업의 관점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으나, 서비스 물가의 지속적 상승은 실질구매력(실질소득)을 압박해 소비 회복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


결론 및 전망

베일리 총재와 영란은행 고위 인사들의 발언은 3월 금리 인하 여부가 단순한 관례적 결정이 아니라, 최근 물가지표의 세부 항목에 따른 신중한 판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1월 CPI가 3.0%로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물가의 높은 수준(4.4%)은 통화정책위원회가 추가 데이터를 요구하는 주된 이유다.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하려면 4월 물가자료와 노동시장 지표, 소비 동향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3월 정책회의는 ‘금리 인하’와 ‘보류’ 시나리오 모두 유효하다.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선택된 정책과 위원회의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중앙은행의 신중함은 단기적 불확실성은 키우더라도 중기적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