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개장 동향] 20일(수) 영국 대표 주가지수 FTSE 100가 약세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유럽 전역의 주요 지수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강보합권을 유지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전 07시 08분(GMT) 기준 FTSE 100은 전장 대비 0.2% 하락했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달러 바로 아래에서 0.03%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0.9%, 프랑스 CAC 40 지수는 0.5% 각각 밀렸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은 배경에는 영국 7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 점이 자리한다. 시장 참가자는 물가 경로가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잉글랜드은행(BOE)이 언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착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월 영국 CPI 3.8% — “예상치 3.7%를 소폭 상회”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8%로, 전달(3.6%) 및 시장 컨센서스(3.7%)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미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연료(휘발유·경유) 물가는 6월 –9.0%에서 7월 –6.7%로 낙폭을 줄였다. 이 변화만으로도 CPI를 0.1%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동시에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4.7%에서 5.0%로 올라 BOE 전망치(4.9%)를 넘어섰다.
서비스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통신, 레스토랑·호텔 비용에 대한 기저효과(전년 동월과의 비교 기준 차이)가 꼽힌다. 이는 소비 지출 구조에서 서비스 비중이 높은 영국 경제 특성상 헤드라인 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5%대에 고정될 경우 BOE는 물가 안정 목표(2%)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용어 해설 —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숙박·외식·통신·보험·교육 등 서비스 부문의 가격 변동을 뜻한다. 또 ‘기저효과’는 작년 동일 기간의 가격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높아 올해 상승률이 확대·축소되는 착시 현상을 의미한다.
이타카 에너지, 생산량 두 배로…2025년 가이던스 상향
Ithaca Energy PLC(LON: ITH)는 북해 유전·가스전에서의 생산 확대와 비용 효율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5년 중장기 가이던스 역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평균 일일 생산량은 12만 3,600 boe(배럴 환산 유가·가스)로 전년 동기(5만 3,000 boe)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조정 EBITDAX*는 11억 달러를 돌파해, 2024년 상반기(5억 3,30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동시에 배럴당 단위운영비(OPEX)는 27.3달러→17.5달러로 36%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신규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과 운영 자동화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BITDAX는 감가상각비·탐사비용·개발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하는 지표로, 자본집약적 에너지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평가할 때 자주 사용된다.
라이온 파이낸스, 사상 최대 반기 순익…주주환원 확대
조지아(구 그루지야)계 금융사 Lion Finance Group PLC(LON: BGEO)는 1·2분기를 합산한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이 10억 3,000만 GEL(조지아 라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단독 순이익은 5억 1,320만 GEL로 19.4% 상승했고,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AE)은 27.9%를 찍었다. 회사는 보통주 1주당 5.10 GEL의 중간배당을 선언함과 동시에 9,800만 GEL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경영진은 “견조한 소비 대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 덕분에 ROE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배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전망 및 시장 영향
여전히 높은 서비스 부문 물가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BOE의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에 ‘속도 조절론’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FTSE 100 소속 에너지·금융 대형주의 실적 호조는 지수 하방을 일부 방어하는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가와 실적이 혼재된 환경에서 리스크 관리 중심의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면서도 “원가 절감이 확인된 이타카 에너지와 고배당 정책을 강화한 라이온 파이낸스처럼 현금흐름이 탄탄한 종목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기사는 추후 공식 실적자료 및 BOE 통화정책 성명 발표에 따라 업데이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