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동향]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FTSE 100이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전역에 걸쳐 형성된 완만한 상승 흐름과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6분(그리니치표준시) 기준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54.36포인트(0.6%) 오른 9,078.17을 기록 중이다.
“우리는 내일 유럽 대표단과 만나고, 그다음 날에는 다른 국가 대표단도 이어서 만날 예정이다.”
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22일) 발언은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 합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 ‘협상 낙관론’을 확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필리핀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를 직접 발표하며 EU와의 협상도 곧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여행‧레저, 헬스케어, 화학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시·출판 전문기업 인포마(Informa PLC) 주가는 5.9% 급등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회사 측이 2025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함과 동시에 1억 5,000만 파운드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소매·스포츠용품 업체 JD 스포츠 패션 역시 4%에 근접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Convatec Group, Ashtead Group, AstraZeneca, Associated British Foods, Melrose Industries, Spirax Group, Croda International, IAG, GSK, Mondi, WPP 등이 1.5~3% 범위에서 고르게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방어주(Defensive Stocks)로 분류되는 유틸리티·필수소비재 종목은 상대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Centrica, Severn Trent, United Utilities, National Grid, Imperial Brands, St. James’s Place, Segro 등이 1~2%가량 하락했다.
FTSE 100이란? FTSE 100 지수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로, 영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벤치마크다. 여기서 ‘FTSE’는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의 약자로,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포마의 사업 모델과 주가 모멘텀
Informa PLC는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학술 출판, 산업 전문 전시회, 데이터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전시가 재개되면서 매출 회복세가 뚜렷해졌고,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그 연장선에 있다. 투자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확대가 주당순이익(EPS)을 직접 끌어올리는 동인이 될 것”이라며 목표가 상향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EU-미국 무역협상, 왜 중요한가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관세 갈등과 디지털세 협상 교착 상태가 해소될 경우, 양측 교역 규모는 연간 1※불확실성 경감 효과로 1,000억 달러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미 일본·필리핀과의 합의로 협상 방식에 탄력이 붙었다”며 “유럽 제조·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전망
씨티인덱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조슈아 마호니는 “지표상으로는 ‘적당한 위험 선호’가 유지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인포마 사례처럼 실적·주주환원 관련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은 변동성 국면에서도 뚜렷한 초과수익을 창출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기자 해설
금일 FTSE 100 지수가 여타 유럽 주요 지수(DAX, CAC40)보다 소폭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방어주 약세가 지수 상승폭을 제한한 점이 자리한다. 반면 소비재·헬스케어·산업재 등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은 단기 관찰 구간에서도 ‘저평가 메리트’가 유효하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 유가 변동성에 따라 스타일 로테이션이 재차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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