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CA, 런던 증시 매력 제고 위해 IPO 절차 약 일주일 단축 검토

영국 금융감독청(FCA)런던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절차를 약 1주일가량 단축하는 규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내용으로, 현재 두 단계로 이뤄진 신고‧공시 체계를 간소화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조치다.

2025년 10월 2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FCA는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기업과 시장 참여자를 대상으로 초기 의견 수렴 단계에 돌입했으며, 핵심 목표는 ‘상장 소요 기간’을 유럽 주요 거래소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현행 ‘투-스테이지(two-stage) 신고 시스템’은 예비투자설명서(ITF) 제출 후, 일정 기간을 거쳐 최종 투자설명서를 공개하도록 규정한다. FCA 내부 검토안은 이 과정을 ‘원스톱(one-stop)’ 방식으로 통합하거나 중간 대기 기간을 대폭 압축해 총 공모 일정에서 5~7일을 줄이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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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시스템이 투자설명서 확정 전까지 기업이 불확실성에 노출돼 주식 가치 평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FCA 역시 “런던 거래소가 다른 유럽 거래소보다 약 1주 이상 상장 절차가 길다”는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


배경: 2018년 도입된 외부 리서치 통합 규정
FCA는 2018년, 기관투자가가 의존하는 ‘독립 리서치’를 IPO 과정 초기에 배포하도록 의무화했다.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는 취지였으나, 결과적으로 상장 일정이 길어지고 기업과 주관사가 공모가 산정 리스크를 더 오래 부담하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번 검토안은 2018년 규정을 사실상 되돌리는 방안으로, FCA 내부에선 “IPO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런던 증시는 최근 케임브리지 기반 반도체 기업 Arm의 나스닥 단독 상장 등 대형 기업 유치에 잇따라 실패하며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한 익명의 시장 관계자는 “규정이 개정되면 런던에서의 상장 리드타임이 짧아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업·투자자 모두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FCA는 구체적인 시행 일정이나 최종안 공개 시점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실제 규정이 바뀔지, 언제 바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규제 변경에는 법률 자문, 이해관계자 협의, 의회 승인 등 복잡한 절차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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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는 영국의 금융감독청으로, 금융시장 규제·감독 및 소비자 보호를 관장한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공개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투-스테이지 신고 시스템은 ‘예비투자설명서→최종투자설명서’ 두 단계로 나눠 정보를 공시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런던 금융 허브 지위를 강화하고, 영국 기업의 해외(특히 뉴욕) 이탈을 막는 데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FCA의 결정은 유럽 자본시장 규제 구조 전반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정 개정이 완료될 경우, 상장심사 준비 기간 단축, 투자설명서 작성·검수 프로세스 간소화, 리서치 리포트 배포 시점 조정 등이 예상된다. 동시에 투자자 보호 장치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해 FCA는 “균형점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
• FCA는 업계 의견 수렴 후 공식 컨설테이션 페이퍼를 발간할 가능성이 있다.
• 2026년 이후 실제 도입이 이뤄질 경우, 런던 증시의 글로벌 IPO 경쟁력 지표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 유럽연합(EU) 내 타 거래소가 유사한 규제 완화에 나설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