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CA, 런던 상장 주식의 전면적 거래데이터 공개 검토…유동성 과소보고 문제 대응 나선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이하 FCA)이 런던에 상장된 주식에 대한 포괄적 거래 데이터를 수집·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유동성 측정치가 시장의 실제 거래활동을 상당 부분 과소보고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FCA는 이와 같은 현상이 일부 기업의 미국 상장 선택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2026년 2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FCA는 거래소(Exchange)뿐만 아니라 다크풀(Dark pool)과 장외거래 플랫폼(off-exchange platforms)을 포함한 모든 거래장소에서 발생한 주식거래 데이터를 수집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데이터 통합은 영국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보다 완전한 그림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다.

FCA의 시장 담당 임시 이사인 사이먼 월스(Simon Walls)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현재의 유동성 지표들이 런던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의 중앙지정가호가표(central limit order book)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지정가호가표에서 집계되지 않는 주기적 경매(periodic auctions)와 불투명한 장소에서 체결되는 거래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FCA는 중앙호가표 데이터에 기록된 영국 주식 거래가 약 2억7천만 건(270 million)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동일 기간 전체 거래활동은 해당 수치의 약 4배 수준으로 보인다고 FCA는 평가했다. 즉 중앙호가표에 잡히지 않는 다수의 거래가 존재해 현재의 통계가 실제 거래량과 유동성을 저평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FCA는 모든 영국 주식거래 데이터를 단일 스트림으로 결합하는 통합 테이프(consolidated tape) 창설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다음 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임시 조치로서 FCA는 시장 참여자들과 협의해 집계된(aggregated) 거래 데이터를 먼저 공개해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배경과 목적

이번 조치는 영국 자본시장의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당국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영국은 IPO(기업공개)가 장기간 침체한 가운데 몇몇 대형 상장이 해외로 이전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자본시장의 매력 제고와 유동성 개선을 정책 목표로 삼아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종종 미국 거래소에 비해 런던의 유동성이 약하다고 지적해 왔다. FCA는 이 같은 인식이 시장 데이터의 한계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고 보고 데이터 공개 범위를 넓히려 한다.

런던증권거래소(LSE) 측은 잠재적 발행사들이 유동성 우려를 제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최근에는 영국 주식의 거래 심도(trading depth)가 주요 미국 지수들과 비교해 유사하다는 분석 결과를 유통한 바 있다.

제도 개편 방향

FCA는 이와 더불어 시장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 개혁안을 도입하거나 검토 중이다. 이미 발표된 조치에는 2차 주식매각에 대한 투자설명서(prospectus) 요건 완화가 포함되어 있다. 추가적으로는 주문 흐름에 대한 보상(payment for order flow)에 대한 규제 완화, 일부 장외거래(over-the-counter, OTC)에 대한 보고 의무 축소 등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전문가용 용어 설명

통합 테이프(consolidated tape)란 여러 거래소와 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한 거래·호가 정보를 하나의 표준화된 데이터 스트림으로 결합해 실시간 또는 지연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통합 테이프는 투자자와 시장감독자가 시장 전체의 거래량과 유동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 정보를 왜곡하는 요인을 줄인다.

중앙지정가호가표(central limit order book, CLOB)는 특정 거래소에서 공개적으로 호가가 모이는 장부로, 매수·매도 호가가 집계돼 체결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다만 모든 거래가 CLOB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어서 CLOB만을 근거로 삼으면 전체 시장 활동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크풀(Dark pool)은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주문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거래하는 장외거래 장소로, 가격 발견 과정이 공개적인 거래소에 비해 불투명할 수 있다. 다크풀에서 발생한 거래는 중앙 호가장부에 즉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Payment for order flow(주문흐름대가)는 브로커가 고객의 주문 흐름을 특정 거래업체에 넘기고 대가를 받는 관행을 말한다. 일부에서는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해상충과 시장 투명성 저하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향 분석: 시장 유동성·상장 유치·주가 변동성

FCA가 제안하는 포괄적 거래데이터 공개는 여러 면에서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데이터의 포괄성 향상은 영국 시장의 유동성 판단을 정교화해, 기존의 ‘유동성 부족’이라는 인식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특히 해외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대한 런던의 매력을 일부 회복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둘째, 통합된 거래 데이터는 시장 참여자와 기관투자가에게 더 정확한 호가·체결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 축소와 시장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동성이 실제로 더 풍부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일부 주식의 자금조달 비용(cost of capital)이 하락할 여지도 있다.

셋째,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공개 확대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가 거래 패턴의 전환을 유발해 변동성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크풀에서 주로 거래되던 대규모 주문이 공개 데이터로 집계되면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고빈도매매 참가자들이 새로운 전략을 적용하면서 매매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투명성 확대가 가격 발견 기능을 개선해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규제 완화(예: 주문흐름대가 규제 완화, OTC 보고의무 축소)는 시장 참여자의 비용·수익 구조를 변화시켜 거래 유인(inscentive)을 재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브로커·유동성제공자(liquidity providers)의 활동이 증가하면 시장 심리가 개선될 수 있으나, 동시에 감독당국은 잠재적 이해상충과 투자자보호 문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향후 일정 및 쟁점

FCA는 통합 테이프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 중이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다음 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표준화, 플랫폼 간 양식 통일, 개인정보·거래 비밀 보호, 실시간 공개에 따른 기술적·비용적 부담 등 여러 쟁점이 남아 있다. 시장 참가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임시적으로 집계된 데이터 공개가 선행될 가능성도 있다.

정책적 결단은 궁극적으로 런던이 국제자본시장으로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FCA의 세부 조치와 시장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핵심 요약: FCA는 런던 주식시장의 유동성 측정치가 과소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래소·다크풀·장외거래 등 모든 거래 데이터를 통합·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통합 테이프 도입을 추진 중이다. 2025년 1~9월 중앙호가표에 기록된 거래는 약 2억7천만 건이나, 전체 거래는 그보다 약 4배 많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조치는 영국의 IPO 회복과 상장유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대응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