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전년 동월 대비 3.6%로 내려갔다. 이는 9월의 18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했던 3.8%에서 둔화된 것으로, 5월 이후 첫 하락을 기록해 정부와 영란은행(BoE)에 일정한 안도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11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수요일 공개된 공식 통계는 10월 CPI가 9월의 3.8%에서 3.6%로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런던발 보도는 이번 둔화가 5개월 만의 첫 하락으로 기록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진정됐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영란은행과 로이터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모두 10월 CPI가 3.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제 결과는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특히 9월 인플레이션이 영란은행이 이전에 제시했던 4% 전망치에 도달하지 못한 데 이어, 10월 수치 역시 기대 범위 안에서 안정적인 둔화를 보여 준 셈이다.
다만 영란은행(BoE)은 이달 초 분기 단위로 이어오던 금리 인하의 보폭을 일시 중단했다. 또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11월 26일 발표할 연례 예산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증세·재정지출 조치를 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포인트
• 10월 CPI: 3.6% (9월 3.8% 대비 하락)
• 9월: 18개월래 최고치와 동일한 3.8%
• 전망: BoE 및 경제학자 예상치와 일치(3.6%)
• 정책: BoE, 이달 초 금리 인하 보폭 일시 중단; 11월 26일 예산에서 인플레 자극 억제 방침
정책 배경과 영향에 대해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주 대상 세금 인상, 그리고 기타 부담금 등 리브스 장관이 지난해 발표한 조치들이 영국의 인플레이션에 최대 1%포인트를 더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럼에도 현재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다.
영란은행의 중기 전망 역시 엄격하다. 이달 초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2027년 중반까지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생산성 증가가 부진한 가운데 임금상승률이 다수의 통화정책 결정자들이 목표 달성과 양립 가능하다고 보는 속도를 상회하고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CPI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설명하면,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포괄적으로 측정한 지표다. 본 보도에서 언급된 수치들은 CPI전년동월비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달 대비 물가 수준이 얼마나 변했는지 나타낸다. 예상치와 실제치의 일치는 시장의 혼선을 줄이고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중앙은행의 물가목표(2%)는 중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된 기준점이다. 임금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 서비스 가격 등 2차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생산성이 동반되지 않는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장기화시킬 위험이 있다. 영란은행이 2027년 중반까지 목표 상회 전망을 제시한 것은 이러한 내생적 압력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정책·예산의 함의 측면에서 보면, 10월 CPI 둔화는 정부 재정 운용과 통화정책에 일정한 여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금리 인하 보폭의 일시 중단은 물가안정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함을 뜻한다. 11월 26일 예정된 예산에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조치들을 피하겠다는 재무장관의 방침은, 임금·세제·지출의 3대 축을 신중히 조정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문맥을 고려하면, 영국은 한동안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임금 협상과 가격 책정 행태에서의 2차 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정책적 균형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이번 3.6%라는 결과는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이지만, 목표(2%) 복귀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요약 핵심 수치
• CPI(전년동월비): 10월 3.6% ← 9월 3.8%
• 전망치: BoE·로이터 설문 3.6%와 부합
• 정책 코멘트: BoE 금리 인하 보폭 일시 중단; 11월 26일 예산은 인플레이션 자극 회피 방침
• 구조적 요인: 임금상승률 vs. 생산성 부진, 2% 목표 상회 전망(2027년 중반까지)
결론적으로,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 3.6%는 예측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물가 둔화를 확인시켜 주었고, 정부와 영란은행에는 정책 선택의 폭을 일부 되돌려 주었다. 그러나 높은 임금상승률과 생산성 부진이 맞물린 구조적 요인은 여전히 버거운 과제로 남아 있으며, 2027년 중반까지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영란은행의 전망은 긴 경로를 예고한다. 향후 예산정책과 통화정책의 정합성이 인플레이션 기대의 재정착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