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인플레이션 지표·연준 회의 앞두고 보합세

파운드화(GBP)달러화 대비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영국 물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와 일치하면서 영란은행(BoE)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반면, 같은 날 밤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38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이틀 전 기록한 7월 초 이후 최고치 부근을 지켰다. 시장에서는 지난달(8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는 공식 통계가 발표되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란은행은 19일(현지 시각)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현재 4.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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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미턴 월간 인컴 펀드의 엠마 모그포드(Emma Mogford) 펀드매니저는 “물가가 예상과 부합했지만 이 정도로는 BoE의 의사결정을 바꾸기 어렵다”면서 “소비자와 기업은 금리 인하를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최신 설문에서 경제학자들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했지만, 이번 수치는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영란은행뿐 아니라 리첼 리브스(Rachel Reeves) 재무장관이 직면한 난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주 각료들에게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임무를 지원하고, 동시에 성장 동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도 완만한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0.07% 하락한 0.8689파운드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산자이 라자(Sanjay Raja)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가 지난달의 상방 서프라이즈를 일부 상쇄했지만, 물가가 정점을 찍기까지는 아직 남았다”고 분석했다.


관심은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동하고 있다. 시장은 FOMC가 이날 늦게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해 4.00~4.25% 범위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처럼 주요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정책 궤적을 보이면서 외환·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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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폭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한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통화정책회의(FOMC·MPC 등)는 중앙은행이 금리와 유동성 공급을 결정하는 정례 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