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증시가 전반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으며 소형·중형주(SMID)가 대형주를 앞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통화 완화 기조, 주택시장 개선, 기업들의 운영 탄력성이 영국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부진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성장률, 일부 업종에서 확인되는 비용 압력 완화, 잉글랜드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경제로 서서히 전이되면서 영국 자산 전반의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FTSE 250 지수는 회복 신호를 내고 있는 반면 FTSE 100 지수는 경기 둔화 경보를 지속적으로 발하고 있다. UBS는 “두 지수가 노출하고 있는 업종·지역 구성이 상이하기 때문”이라며, FTSE 250이 국내 경기 회복의 직접 수혜주인 반면, FTSE 100은 글로벌 교역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SMID가 대형주보다 강한 이유
UBS는 소형·중형주가 상대적으로 탄력적으로 반등하는 배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신용 접근성 개선 ▲국내 수요 안정 등을 꼽았다. 반면 대형주는 다국적 매출 비중이 높아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Financials) 섹터를 필두로 SMID와 대형주 모두의 선행 이익 모멘텀이 상승 전환한 것은 유럽 역내에서도 드문 현상으로 평가된다. UBS는 “선행 이익(Forward EPS) 추정치가 동시에 개선된 국가는 영국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어닝 시즌에서 다수 기업이 관세 이슈,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플레 압력, 소비심리 위축 등 복합적인 역풍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 UBS 보고서
평가(Valuation) 측면에서도 영국 주식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UBS는 “재평가(re-rating)가 시작됐으나 FTSE 250 기업들은 높은 마진과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할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3대 전략 아이디어
UBS는 영국 거시 환경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다음 세 가지 전략적 포지셔닝을 추천했다:
1) FTSE 250 대비 FTSE 100 숏(또는 언더웨이트)
2) QARP(Quality At a Reasonable Price) 즉, ‘합리적 가격대의 고품질주’ 비중 확대
3) 타리프 프리(tariff-free) 배당·수익 기회를 제공하면서 파운드화 환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 선별
섹터별로는 유틸리티(Utilities), 금융(Financials), 커뮤니케이션 서비스(Communication Services)가 거시·실적 지표 정합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진입 구간을 제공한다고 UBS는 평가했다. 반면 산업재(Industrials), 소비재(Consumer Staples) 일부는 포지션이 붐비지만 투자자들의 확신 강도가 약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어·배경 설명*
SMID는 Small- and Mid-cap의 약자로,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군을 일컫는다. 대체로 내수 의존도가 높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해 경기 회복 초기에 빠른 반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QARP는 ‘퀄리티&가격’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종목을 의미하며, 저변동성 전략을 구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팩터 기반 접근법이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2024년 하반기부터 단계적 금리 인하로 긴축 강도를 완화했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는 12개월 만에 약 120bp 하락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을 줄여 주택시장 심리 개선에 기여했으며, 소형·중형주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또한 UBS는 ‘관세 프리 수익 플레이’ 전략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 변동성이 큰 무역 규제를 회피하면서도 파운드화 헤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시각(Opinion)
본지 취재진이 복수의 런던 현지 매니저를 접촉한 결과, 다수 기관이 “FTSE 250은 실질 이익 성장률과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이미 미국 S&P 500 일부 세그먼트와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량 소비 서비스, 재생에너지 인프라 기업들은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이 양호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글로벌 지정학 불안이 심화될 경우 에너지·방산주 중심의 방어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UBS 보고서는 영국 증시에 대해 ‘구조적 저평가를 딛고 재평가 시작 단계’라는 시각을 제시했다. 그러나 ▲글로벌 교역 경색 장기화 ▲미·중 갈등 재심화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재반등 등은 핵심 모니터링 변수로 꼽힌다.
※ 투자 정보는 단순 참고용이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