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시(FTSE 100)는 영란은행(BoE)의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파운드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8시 18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기준으로 FTSE 100 지수는 0.01%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GBP/USD)는 0.07% 하락하여 1.33 달러 선 위에서 거래됐다. 독일의 DAX 지수는 0.1% 상승,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2% 상승했다.
정책·거시 상황을 보면, 영란은행은 목요일(현지 시간)에 정책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대체로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예상 신규 기준금리는 3.75%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분석가들은 보통 의사결정 채택 방식인 투표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데, 현재는 총재인 앤드류 베일리(Andrew Bailey)가 완화 기조에 합류하면서 5대4(완화파 우세)의 표결 결과가 유력하다고 본다. 다만, 전날(수요일) 발표된 11월 물가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특히 식료품 가격의 큰 하락이 확인됨에 따라, 6대3 표결(더 강한 완화 신호)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 뉴스에서는 에너지 대기업 BP PLC(런던: BP)가 메그 오닐(Meg O’Neill)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임명일은 2026년 4월 1일로 공지됐다. 현 CEO인 머레이 어친클로스(Murray Auchincloss)는 목요일부로 CEO직과 이사회 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과도기 동안에는 캐롤 하울(Carol Howle)이 임시 CEO를 맡는다.
가전·전자 유통업체인 커리스(Currys PLC)(런던: CURY)는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조정 기준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 전(조정 PBT)은 전년 동기 대비 144% 급증하여 £22 million(2200만 파운드)을 기록했다. 2025년 11월 1일 종료된 26주 동안 그룹 매출은 £4.23 billion(42억3000만 파운드)으로, 전년 동기 £3.92 billion(39억2000만 파운드) 대비 8%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배제한 기준(통화 중립)으로는 매출이 6% 증가했으며, 같은 점포 기준(Like-for-like) 매출은 4% 증가했다. 또한, 커리스의 조정 기준 영업이익(EBIT)은 32% 상승해 £54 million(5400만 파운드)을 기록했고, 보고 기준 영업이익은 £29 million에서 £43 million으로 개선됐다. 회사 측은 판매 증가와 북유럽(Nordics) 지역의 실적 개선이 호조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FTSE 100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포함한 지수로서, 영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정책금리(policy rate)는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기준금리로 단기금리 및 전반적인 금융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리 변동은 통화가치, 채권 금리, 주식 밸류에이션에 즉각적으로 파급된다. 또한, basis point(베이시스 포인트, 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 = 0.01%, 따라서 25bp = 0.25%다. ‘완화 기조(dovish)’는 기준금리 인하나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말하며, ‘긴축 기조(hawkish)’는 반대로 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Like-for-like’는 신규 점포·폐쇄·환율 등의 영향을 제외한 영업 규모의 자연 증감만을 반영하는 비교 지표다.
시장 영향 분석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영란은행의 결정이 단기적으로 통화와 채권시장, 그리고 주식시장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예상대로 25bp 인하가 단행되면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파운드 약세는 수입 물가를 높일 수 있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를 낳을 소지가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수출 중심의 기업이나 외화수익 비중이 높은 대기업(특히 에너지·광물 관련 대형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금리 인하는 채권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할인율 하락으로 일부 밸류에이션(특히 성장주)에 긍정적이다. 다만, 은행·금융주 등 금리 민감 업종은 마진 축소 우려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FTSE 100은 다국적·에너지·자원 관련 대기업 비중이 높아, 파운드 약세가 이익 환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셋째, 표결 구성 변화(예상 5대4 → 가능성 있는 6대3)에 따른 시장 해석 차이도 중요하다. 만약 더 강한 완화 신호가 나오면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며,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험자산 선호도를 재평가하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가로 개선되면 향후 금리 인하가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어 파운드와 금융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기업 뉴스 관점에서의 영향으로는, BP의 경영진 교체 발표는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규 CEO 메그 오닐의 전략 방향성에 따라 BP의 투자, 배당 정책 및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커리스의 실적 호조는 소비 회복 및 유통 채널 효율화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향후 소비재·유통 섹터의 실적 전망에 우호적 근거를 제공한다.
요약: 영란은행의 금리결정 결과와 표결 구성, 11월 물가 지표의 추가 동향이 향후 파운드 환율과 영국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종합하면, 투자자들은 금리결정 발표 직전까지는 단기적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발표 직후에는 파운드·채권·주식 간의 재배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영국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영진 변화(BP, Currys 등)는 해당 섹터의 중장기 투자 판단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영란은행의 성명 및 이사회의 표결 상세, 그리고 향후 발표될 물가·경제 지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