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증시가 19일(현지시간) 장 마감과 동시에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 지수인 인베스팅닷컴 United Kingdom 100(UK 100)은 0.38% 상승해 52주뿐 아니라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써 내려갔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일반 소매(General Retailers), 종합 산업(General Industrial), 음료(Beverage) 업종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장중내내 탄탄한 우상향 곡선을 유지한 채 거래를 마쳤다.
UK 100 지수는 ftse100을 모태로 하면서도 시가총액과 유동성 기준으로 선별된 100개 종목을 추종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영국판 코스피200’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개별 종목별 성적을 살펴보면 JD Sports Fashion이 6.95% 급등해 93.90펜스로 마감, 이날 전체 시장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B&M European Value Retail은 4.61% 올라 233.70펜스를 기록했고, Frasers Group도 4.12% 상승하며 708.50펜스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은(銀)·금 생산 기업인 Fresnillo는 4.19% 하락, 1625.00펜스로 내려앉으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BAE Systems 역시 3.88% 떨어져 1721.00펜스, Rolls-Royce Holdings는 2.08% 내린 1059.50펜스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체 시황을 보면 상승 1,072종목, 하락 629종목, 보합 601종목으로 매수세가 우위를 점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원자재·통화 시장 동향
국제 금 선물(12월물)은 트라이온스(troy ounce)국제 귀금속 거래단위당 3,364.75달러로 0.39% 하락했다. 한편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1% 내린 배럴당 61.88달러, 10월물 브렌트유도 1.16% 떨어진 65.83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달러(GBP/USD)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0.13% 변동 속 1.35달러를 기록했고, 유로/파운드(EUR/GBP)는 0.14% 약세인 0.86파운드였다.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표)는 98.05포인트로 0.04% 상승하며 미세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분석 및 전망
이번 랠리는 소매·음료와 같은 내수 소비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리오프닝’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 정서를 지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JD Sports·Frasers Group 등 스포츠·패션 기업들이 동반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 회복과 전자상거래 채널 확장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방산 대장주 BAE Systems와 항공 엔진 업체 Rolls-Royce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혹은 방산 수주 지연 우려가 선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귀금속 채굴업체 Fresnillo의 급락 역시 금·은 가격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기반 FedWatch Tool에 따르면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달러화 강세 기조가 소폭 완화되면 원자재 가치 상승이 재차 시도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영국 파운드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된 데다,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주시하며 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체크포인트로는 ① 8월 말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 발언, ②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통화정책회의, ③ 영국 3분기 GDP 예비치 발표 등이 꼽힌다. 이들 이벤트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지수 조정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전문가 코멘트
런던 소재 투자자문사 ‘차터드 파이낸스’의 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UK 1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영국 내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단기적 가격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으나 현 수준은 ‘고평가 영역’이라기보다는 ‘합리적 재평가’라고 진단했다.
다만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이 신흥국 펀드플로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영국 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며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용어·개념 해설
트라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서 사용하는 무게 단위로, 1트라이온스는 약 31.1035그램이다. 달러 인덱스는 미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등 6개 통화에 대해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마지막으로 UK 100 지수는 글로벌 투자플랫폼 ‘인베스팅닷컴’이 자체 산출·공표하는 잔존 가중지수로, FTSE100 구성종목을 기초로 하지만 리밸런싱 기준과 환산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이상으로 2025년 8월 19일 영국 증시 마감 동향을 정리했다.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와 국제유가 흐름이 런던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