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25bp 인하해 3.75%로 조정

영국 중앙은행(BoE)이 2025년 12월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Bank Rate)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3.75%로 내렸다. 이번 인하는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하이며, 기준금리가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의 구성원 9명 중 5명이 금리 인하에 찬성했고 4명은 동결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회의에서의 5대4 유지 기조에서 변화한 결과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번 결정 배경으로 물가 상승세의 급격한 둔화경제 성장의 약화를 지목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에 3.2%로 전월의 3.6%에서 하락해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주요 선진국(G7) 가운데 최고 수준이며 BoE의 목표치인 2.0%를 상당히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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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하 결정은 노동시장과 국내총생산(GDP) 지표 악화 등 다른 경제 지표의 부진과 맞물려 이뤄졌다. 화요일에 발표된 자료에서는 실업률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10월까지의 3개월 기간 동안 영국의 경제는 0.1%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11월 말 발표된 가을 예산(Autumn budget) 이전 투자 프로젝트를 보류한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용어 설명

기준금리(Bank Rate)는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대표적 정책금리로, 상업은행 등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단기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기준점(basis point, bp)는 금리 변동을 표현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하며 25bp는 0.25%포인트다.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영국 중앙은행 내부에서 정책금리 수준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위원 수와 표결 결과가 정책 신호를 제공한다.


시장 반응 및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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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발표 이후 시장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2026년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 한 차례 더 반영하고 있으며, 시점으로는 2026년 4월 말까지가 유력하게 관측되고 있다. 다만 11월 물가 하락 이후 두 번째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도 다소 높아졌다.

통화정책과 시장 기대의 괴리를 분석한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우리는 2월과 4월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 반면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한 차례의 인하만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용구는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여지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 분석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춰 소비와 투자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현재 영국의 상황은 물가가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2.0%)를 상회하는 가운데 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는 단순하지 않다. 다음과 같은 채널을 통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소비자 물가와 실질구매력. 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변동금리 모기지 비중이 높은 가계는 월 상환 부담이 줄어들어 단기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아 실질구매력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둘째, 기업 투자와 채권시장. 금리 하락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투자 재개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투자 결정은 경기 전망과 수요 회복 여부에 민감하므로,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투자 재개 속도는 더딜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신호가 단기적으로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하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경우 장기 금리는 경계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통화·환율 경로. 금리 차 축소는 파운드화 가치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위험이 있다. 반대로 수출 경쟁력은 개선될 수 있어 무역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금융안정. 금리 인하는 채무 상환 여건을 완화해 단기적 금융 스트레스를 낮추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가격 버블 또는 위험자산 선호 확대를 통해 금융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의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정책 방향과 리스크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를 2.0%로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플레이션이 3% 초반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병존하므로, 중앙은행은 긴축과 완화 사이에서 정책 선택을 신중히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 지표의 추가 둔화 여부, 노동시장 회복 속도, 그리고 글로벌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2026년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이 반영되어 있으나, 이는 경제지표의 향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만약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되면 중앙은행은 추가 인하를 재고해야 할 것이며, 반대로 성장 둔화와 고용 악화가 지속되면 보다 빠른 완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요약 인용: “우리는 2월과 4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시장은 그 기간 동안 한 차례의 인하만을 반영하고 있다.” — ING 애널리스트

종합하면, 영국 중앙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물가 둔화와 성장 약화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차입비용 완화로 소비·투자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물가 수준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점과 경기 둔화 리스크로 인해 향후 통화정책 운용은 계속해서 복합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시장은 2026년 중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 시점과 강도는 경제지표와 글로벌 금융환경에 의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