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택시장이 지난달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금융·조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차입 비용이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의 매매·가격 전망이 개선된 것이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RICS)의 설문 결과는 12월 활동은 여전히 약세를 보였으나 2026년을 전망한 매매량 및 가격 기대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RICS는 12월 설문에서 구매자 문의 지표가 6개월 연속 부정적 흐름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는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 주거시장은 장기적인 약세 구간이 지속되고 있으며, 12월 설문은 구매자 문의의 여섯 번째 연속 마이너스 모멘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 변화의 초기 신호들이 있다.”
이 발언은 RICS의 시장조사·분석 책임자인 Tarrant Parsons의 언급을 번역한 것이다.
RICS가 제시한 구체적 수치는 다음과 같다. 향후 3개월간의 매매 기대치는 +22로 202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향후 12개월에 대한 낙관도는 +34로 2024년 말 이후 가장 높아졌다. RICS는 이러한 자신감의 개선을 영란은행(BoE)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과 11월 26일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의 예산 관련 증세 논란 종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와 연계했다. 리브스 장관은 11월 26일에 260억 파운드(약 350억 달러)의 증세안을 발표했으나 그중 대부분을 유예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한 다음과 같은 세부 항목을 제시했다: ① 12월의 주택가격 지수는 -14로 유지되었고, ② 11월의 주택가격 지수는 당초 -16에서 상향 수정되었으며, ③ 신규 매도자 등록(신규 매물 등록)은 수개월의 하락 끝에 순균형 0%를 보였고, ④ 감정(appraisal) 활동이 낮아 단기간 내 재고(stock) 대폭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고, ⑤ 임차인 수요는 12월에 약화되었으며, ⑥ 신규 임대인 등록은 여전히 큰 폭의 부정적 상태를 유지했다.
환율 표기로는 $1 = 0.7437 파운드가 제시되었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의미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RICS(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는 건축·부동산·측량 분야의 국제적인 직능 단체로, 주택시장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정기 설문을 통해 시장 심리를 계량화한다. 구매자 문의(buyer enquiries)는 부동산 중개·측량사가 접수한 구매 의향 연락의 증감으로, 시장 활력의 초기 신호로 간주된다. 신규 매도자 등록(new vendor instructions)은 부동산 시장에 새로이 매물이 등록되는 흐름을 뜻하며, 순균형(net balance)은 증가자 비율에서 감소자 비율을 뺀 값으로 표기된다. 감정 활동(appraisal activity)은 대출 심사·평가와 관련된 현장 방문 및 가치를 산정하는 활동을 말하며, 감정 활동이 저조하면 실제 시장에 유입되는 매물 확대가 지연될 수 있다.
분석 및 시사점
이번 RICS 설문 결과는 시장 심리의 개선 조짐을 보여준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매수 기대치(+22)와 12개월 전망(+34)의 상승이 관측되어 거래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특히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서 모기지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동학은 주택 수요에 직결되므로 향후 물가 및 고용,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주택시장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주택가격 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14)로 하향 압력이 남아 있다. 이는 가격이 즉시 반등하기보다는 거래량의 회복이 선행하고 점진적 가격 안정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감정 활동이 낮아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된 점은, 공급 측면에서는 당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임대 시장에서는 임차인 수요 약화와 신규 임대인 등록의 지속적 감소가 관측되어 임대료 및 임대시장 구조에 추가적인 압력이 존재한다.
정책 측면에서는 재무장관의 증세 유예 결정이 시장 심리 개선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세가 향후 다시 부각될 경우 소비·투자 심리에 재차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주택시장 회복의 발길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주택시장 흐름은 세제 정책의 구체화, 영란은행의 금리 방향, 그리고 노동시장·임금 흐름 등 거시 변수의 상호작용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 판단(전망 시나리오)
다음은 RICS 조사 결과와 현황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시나리오다. 첫째, 경로 A(완만한 회복): 영란은행이 단계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금융조건이 완화되면 모기지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어 거래량 증가 → 가격 하락 폭 축소 → 12~18개월 내 가격 안정화가 가능하다. 둘째, 경로 B(정체적 회복):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 거래 회복은 지연되고 가격은 완만한 하락세 또는 횡보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경로 C(하방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 또는 실업률 상승 등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주택수요가 급감해 가격과 거래 모두 큰 폭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상의 분석은 RICS 설문 데이터와 현재 확인 가능한 정책·금융 환경을 근거로 한 시나리오이며, 구체적 결과는 향후 발표되는 거시지표와 정책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와 실수요자는 금리 동향, 세제 정책 변화, 지역별 수급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위험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2026년 1월 현재 RICS 설문은 심리 개선의 초기 신호를 보여주지만 실물 지표(가격 지수와 감정 활동)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금리 및 재정 정책의 전개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