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택가격 상승률, 12월 깜짝 하락으로 20개월 만에 최저 기록

영국의 주택시장 성장세가 2025년 12월에 둔화되며 연간 상승률이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Nationwide Building Society가 2026년 1월 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0.6%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속도이며, 전월(11월)의 1.8%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2026년 1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2월 한 달 동안 가격은 월간 -0.4% 하락했고, 평균 주택가격은 £271,068로 11월의 £272,998에서 소폭 하락했다. 계절 조정된 월간 지수는 543로 11월의 545.2에서 내려갔다.

Nationwid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가드너(Robert Gardner)는 성명에서 “영국 주택가격은 2025년을 더 부드러운 분위기로 마감했으며 연간 가격 상승률은 11월의 1.8%에서 0.6%로 둔화되었다. 이는 2024년 4월 이래 가장 느린 속도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2024년 12월의 연간 성장률이 4.7%로 높았던 점이 높은 비교 기준이 된 부분을 둔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고, “계절 효과를 고려한 뒤 가격은 월간 -0.4%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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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10월~12월) 통계를 보면 3개월 평균 영국 주택 가격은 £273,077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으며, 계절 조정 기준 분기별로는 0.7% 올랐다.

지역별 동향에서는 북아일랜드가 세 번째 연속으로 연간 성장률 1위를 차지하며 +9.7%의 강한 상승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노스웨스트(+3.5%), 웨일스(+3.2%), 스코틀랜드(+1.9%) 순이었다. 한편, 이스트앵글리아(East Anglia)는 유일하게 연간 하락을 보이며 -0.8%를 기록했는데, Nationwide는 이 지역의 연간 하락이 2024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지역별로는 4분기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이전 분기의 1.6%에서 1.2%로 둔화됐다. 북부 잉글랜드는 연간 +2.3% 상승을, 남부 잉글랜드는 평균 +0.6%의 성장을 기록했다. 런던의 연간 상승률은 +0.7%로 2024년의 +2.0%와 비교해 둔화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세미디태치드(Semi-detached) 주택이 2025년에 연간 가장 큰 상승률인 +2.4%를 보였다. 디태치드(Detached)는 +2.2%, 테라스 하우스(Terraced)는 +1.8% 상승했다. 반면 아파트(Flats)는 유일하게 연간 -0.9%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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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는 “아파트는 최근 몇 년간 다른 주택 유형보다 현저히 약한 성장세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Nationwide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은 지난 10년간 +18% 상승한 반면 테라스 하우스는 같은 기간에 +41% 상승했다.


가격 수준(분기 기준)에서 런던은 4분기에도 가장 비싼 지역으로 평균 가격이 £529,372였고, 북부 지역은 평균 £168,317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거래 관련 동향으로 Nationwide는 2025년 동안 모기지 승인(주택담보대출 승인)이 높은 차입 비용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 유지됐다고 밝혔다. 또한 4월에 시행된 스탬프 듀티(stamp duty) 변경은 3월에 거래가 급증한 배경이 되었고, 이후 몇 달 동안 거래 활동은 약화됐다.

설명: 주요 용어

스탬프 듀티(Stamp Duty)는 주택 매매 시 부과되는 거래세를 의미한다. 정부의 세율이나 면세 기준 변경은 매수·매도 시점을 당기거나 미루는 효과를 가져 거래량 급증 또는 급감을 초래할 수 있다. 계절 조정(seasonal adjustment)은 계절적 요인(예: 계절별 거래 패턴)을 제거해 기초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통계 보정 방식이다. Nationwide Building Society는 영국의 주요 상호저축은행(빌딩 소사이어티)으로 주택시장 통계와 모기지 시장 데이터 제공자 중 하나이다. 모기지 승인(mortgage approvals)은 대출 기관이 주택구매를 위해 승인한 대출건수를 의미하며 시장 활력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이번 통계는 몇 가지 정책적·거시적 변수에 따라 향후 주택가격 흐름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첫째, 금리 수준은 주택수요와 직접 연결된다. 금리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월간 상환 부담이 커져 수요 압력이 낮아질 수 있고,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수요가 회복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정책적 세제 변화(예: 스탬프 듀티)는 거래 타이밍을 왜곡해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2025년 3월의 거래 급증과 이후 약화는 이 같은 정책 영향의 전형적인 예다.

지역별로는 북아일랜드와 노스웨스트처럼 상승세가 강한 지역과 이스트앵글리아처럼 연간 하락을 보인 지역 간 격차가 크다. 이는 향후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분산 전략에서 지역별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약세는 도심 거주 선호의 변화, 임대수요 변동, 또는 공급 확대 등의 영향을 반영할 수 있어 투자자와 정책결정자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전문가 관점에서 단기 전망은 불확실성 확대 쪽으로 기울어 있다. 모기지 승인 수치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은 수요 기반이 완전히 붕괴하지 않았음을 시사하지만, 연간 상승률 둔화와 월간 가격 하락은 수요 둔화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향후 실물 주택시장의 회복 여부는 금리 경로, 고용·소득 흐름, 그리고 추가적인 세제·정책 변화 여부에 달려 있다.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로는 (1) 모기지 승인 건수와 신용 기준(대출 심사 강화 여부), (2)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변화, (3) 실업률·임금 흐름 등 가계소득 지표, (4) 지역별 공급물량 및 건설 착수 실적 등이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주택가격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요약하면, 2025년 12월 영국 주택시장은 연간 상승률이 0.6%로 둔화되고 월간으로는 -0.4% 하락해 20개월 만에 최저 속도를 보였다. 지역·유형별로 큰 차별화가 존재하며, 정책 변화와 금융 여건이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