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민간 자금으로 380억 파운드 규모 ‘사이즈웰 C’ 원전 최종 승인

영국이 총 380억 파운드(약 51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사이즈웰 C(Sizewell C)’ 착공에 최종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다. 이는 영국 내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핵심이 될 사업으로 평가된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약 45%의 지분을 보유하는 소수 지분 투자자(minority stake)로 남고, 나머지 자금은 민간 및 국유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부담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에는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Electricité de France SA), 캐나다 퀘벡 주연금 기금 운용사 Caisse de Dépôt et Placement du Québec, 영국 에너지 기업 Centrica Plc, 그리고 사회 인프라 전문 투자사 Amber Infrastructure Group Ltd가 참여한다.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화요일 발표문에서 “이제야말로 이 나라에서 다시금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세대에 걸쳐 수백만 가구에 청정‧국산 전력을 공급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경 및 의미

영국은 2035년까지 전력 부문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노후화된 원전 대체와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가 절실하다. 사이즈웰 C는 이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가면 약 60년 동안 영국 전체 전력 수요의 최대 7%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 전망치.

원전 건설·운영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직접 45%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민간·국영 자본을 활용해 리스크를 분산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국가 안보 산업은 정부 주도’라는 기존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민관협력(PPP)’ 방식을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주요 투자자 설명

EDF는 프랑스 정부 소유의 세계 최대 원전 운영사로서, 이미 힌클리포인트 C(Hinkley Point C)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원전 시장 경험을 쌓았다. Caisse de Dépôt et Placement du Québec은 퀘벡 주 공적연금기금으로, 약 4,00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한다. Centrica는 영국 대표 전력·가스 공급사이며, Amber Infrastructure는 글로벌 사회기반시설 투자 전문회사다.

시장‧산업적 관측

이번 결정은 에너지 안보·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본이 영국 원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유사한 대형 원전이나 SMR(소형 모듈형 원자로) 프로젝트에도 민간 자본 참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 해석

국내외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사이즈웰 C’가 본격 가동될 경우 탄소배출권 가격 변동성 완화, EU·영국 전력도매시장 약세 압력, 그리고 국채 발행 부담 감소 등의 효과를 예상한다. 다만 건설 지연·비용 초과 가능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낯선 용어 풀이

Caisse de Dépôt et Placement du Québec은 프랑스어로 ‘퀘벡 예탁 및 투자를 위한 기금’이라는 뜻으로, 캐나다 퀘벡 주 공적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EDF는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로, 세계 18개국에서 70여 기 이상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일정 및 전망

정부와 민간 컨소시엄은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환경·규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완공 예정 시점은 2035년 전후가 거론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제대로 일정이 지켜질 경우 영국은 2040년 이전에 전력 부문 100% 탄소중립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론

사이즈웰 C 최종 승인은 영국이 직면한 기후위기‧에너지위기에 대한 장기적 해법이며, 대규모 민관협력 모델을 적용해 재정 부담을 분산시킨 선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성공적인 완공 여부가 향후 영국 원자력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