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규 임금 상승률(보너스 제외)이 2025년 10월을 포함한 최근 3개월 동안 4.6%로 둔화됐다고 영국의 국가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ONS)이 12월 16일(화) 발표했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ONS의 발표는 보너스를 제외한 정규 임금(regular wages) 기준이다. 이번 발표는 10월까지의 3개월 누적치(three months to October)를 기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정규 임금 상승률이 4.6%로 둔화됐음을 확인했다. 앞서 집계된 9월까지의 3개월치 수치는 본래 4.6%였으나 이번에 4.7%로 상향 수정됐다.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비교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는 정규 임금 상승률 4.5%를 예상한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실제 수치인 4.6%는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이전 달의 상향 수정(9월분 4.7%로 수정)은 임금 흐름의 단기 변동성을 보여준다.
중요 포인트: ONS의 이번 보고서는 임금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임금 흐름은 인플레이션 지속성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이다.
중앙은행의 시각과 이번 지표의 의미
영란은행(Bank of England, BoE)은 임금 수준과 상승률을 인플레이션의 지속기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주시한다. 이번 임금 상승률의 둔화는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나, 여전히 연간 상승률이 높은 수준(여전히 4%대)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안도까지는 어렵다.
금리 전망
보고서는 또한 시장의 금리 전망을 반영한다. 발표 시점에서 영란은행은 12월 18일(목)에 기준금리를 현재의 4.00%에서 3.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다수는 2026년에 추가로 1회에서 2회의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임금 둔화와 물가압력 완화 가능성을 근거로 한 것이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안내)
• 정규 임금(Regular wages, 보너스 제외): 기본 급여와 정기적 수당을 포함하되, 연말 보너스 등 일시적 지급 항목을 제외한 임금통계다. 일시적 보너스를 제외함으로써 근로소득의 기조적 변화(추세)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려는 목적이 있다.
• ONS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영국의 공식 통계 기관으로, 고용·임금·물가·국민계정 등 국가 통계를 산출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계 기준으로 신뢰도가 높다.
• 영란은행(Bank of England, BoE): 영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기준금리 결정 등)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목표로 삼는다.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분석)
임금 상승률 둔화는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과 소비행태, 기업의 인건비 부담, 그리고 궁극적으로 물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경제에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소비 영향: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폭이 줄어들어 소비지출 증가세가 완화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내수 회복 속도를 늦출 우려가 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동반 둔화될 경우 실질구매력(구매력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최종 영향은 물가동향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둘째, 기업의 비용구조: 임금 상승률 둔화는 인건비 상승 압력을 낮춰 기업의 마진(이익률) 안정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인건비가 높은 섹터에서는 비용 통제 여지가 커진다.
셋째, 통화정책 경로: 영란은행은 임금과 물가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한다. 임금 상승의 가속이 멈추고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 영란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시장 기대처럼 12월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현실화되고, 2026년에 추가 인하가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와 통화가치(파운드)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넷째, 금융시장 반응: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 채권수익률은 하락(채권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주식시장에는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통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인플레이션 경로를 재설정할 수 있다.
정책적 함의와 전망
ONS의 이번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히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나,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4%대를 유지한다는 사실은 물가 안정 달성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영란은행은 단기 물가 전망과 고용시장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 경로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향후 추가적인 고용지표·물가지표에서 완만한 둔화 신호가 계속 확인된다면 2026년 중 추가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ONS의 10월까지 3개월 기준 보너스 제외 임금상승률 4.6% 발표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를 높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임금상승률을 고려할 때 영란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판단은 추가 데이터에 따라 유동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