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료품 물가 상승률, 1월 25일 기준 4.0%로 9개월 만에 최저

영국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식료품 인플레이션)이 2026년 1월 25일을 기준으로 4.0%로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Worldpanel by Numerator이 2월 3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가 이를 보여준다. 이번 수치는 이전 보고서의 4.3%에서 추가로 둔화한 것이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Worldpanel의 수치는 2월 18일 발표될 예정인 영국의 공식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 앞서 시장 내 물가 압력의 조기 신호를 제공한다. 영국 중앙은행인 Bank of England(영란은행)는 식료품 가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대중의 전반적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보고 있다. 참고로 영국의 전체(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2025년 12월에 3.4%로 집계되어 G7 국가 중 높은 수준을 보였다.

Worldpanel은 같은 기간(4주 동안) 식료품 매출이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Worldpanel은 이 수치가 물가 상승을 반영한 결과이므로 실제 구매 물량(volume)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즉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렸지만 그만큼 가격이 오른 영향 때문에 실제로 구매한 상품의 양은 줄어든 것이다.

프레이저 맥케빗(Fraser McKevitt), Worldpanel의 소매 및 소비자 인사이트 책임자, “식료품 판매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몇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에게는 ‘가성비(가치)’가 최우선 과제였다. 자사 브랜드(오운 라벨, own label)는 기록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식료품 지출의 절반을 넘겼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별 실적(12주 기준, 2026년 1월 25일 기준)

Worldpanel이 제시한 12주(1월 25일 기준) 누계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소매업체들의 시장점유율 및 전년 대비 매출 변동은 다음과 같다. 표의 첫 번째 열은 2026년 1월 25일 기준 시장점유율, 두 번째 열은 2025년 같은 기간(2025년 1월 26일 기준) 시장점유율, 세 번째 열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다.

주요 소매업체별 요약

테스코(Tesco)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이 28.7%로 20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s) 상승(전년 동기 28.5%)했다. 2위 세인즈버리(Sainsbury’s)는 매출이 5.3% 증가하며 점유율을 16.2%로 확대(전년 16.0%)했다. 반면 아스다(Asda)는 매출이 -3.7% 하락하며 시장점유율이 11.5%(전년 12.3%)로 80 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했다.

할인점인 리들(Lidl GB)은 오프라인(실물점) 기준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유통업체로 매출이 10.1% 증가했고, 온라인 슈퍼마켓인 오카도(Ocado)는 전체 부문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이 14.1% 증가했다. 이 밖에 알디(Aldi)는 매출 3.8%, 모리슨스(Morrisons) 2.5%, 웨이트로즈(Waitrose) 5.5%, 아이슬란드(Iceland)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협동조합(Co-operative)은 매출이 -1.6% 감소했고, 오프라인 매장의 일부인 기타 소매업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표(요약)

테스코 28.7(2026년) / 28.5(2025) / 매출 +4.4
Sainsbury’s 16.2 / 16.0 / +5.3
Asda 11.5 / 12.3 / -3.7
Aldi 10.1 / 10.1 / +3.8
Morrisons 8.4 / 8.5 / +2.5
Lidl 7.7 / 7.3 / +10.1
Co-operative 5.0 / 5.3 / -1.6
Waitrose 4.7 / 4.7 / +5.5
Iceland 2.3 / 2.3 / +3.2
Ocado 2.1 / 1.9 / +14.1


용어 설명 및 배경

Worldpanel by Numerator는 식료품 및 소비재 분야의 판매·가격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시장조사업체다. 본 기사에서 사용된 ‘grocery inflation(식료품 인플레이션)’은 슈퍼마켓 및 일반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식품과 생활필수품의 가격상승률을 의미한다. 또한 ‘own label(오운 라벨)’은 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가 기획·브랜딩하는 저가격대 제품군을 의미한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는 금리나 점유율 등에서 1bp가 0.01%포인트를 뜻한다.

금융·정책적 함의

식료품 인플레이션이 4.0%로 둔화된 것은 소비자 물가에 대한 즉각적 압력을 완화하는 신호이나, 여전히 플러스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가계의 체감 물가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Worldpanel이 밝힌 것처럼 매출 증가가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라면 실질 구매량은 감소하고 있어 수요 면에서의 취약성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소비 패턴(예: 저가 브랜드 선호, 할인점 이용 증가, 수입제품 대체 등)에 구조적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영란은행의 관점에서 보면 식료품 가격은 대중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형성하는 핵심 변수다. 만약 식료품을 포함한 전반적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하면 영란은행의 완화적 스탠스(금리 인상 압력 완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서비스 물가, 임금 상승률 등 다른 인플레이션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최종 정책 판단에 결정적이다. 따라서 식료품 인플레이션의 둔화만으로 통화정책 변화가 즉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전망(전문가적 관점)

단기적으로는 할인점과 오운 라벨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은 실제 구매 물량을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오운 라벨 제품과 할인점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유통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공급망 효율화, 프로모션(판촉)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온라인 채널(오카도 등)의 고성장은 소비자 행동의 구조적 전환을 시사하며 소매 업계의 투자와 전략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

Worldpanel의 최신 데이터는 영국 식료품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와 실질 구매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영란은행과 시장 참가자들은 2월 18일 발표될 공식 CPI 수치와 이후 발표될 고용·임금 지표 등을 종합하여 정책 및 사업 전략을 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