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근 성장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장기 길트(영국 국채) 매수와 파운드 매도 전략을 지지하는 근거가 강화되고 있다고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BCA 리서치(BCA Research)가 분석했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CA는 최근 발표된 월별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경제 모멘텀 상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0월 기준 산출물(output)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으며 이는 9월의 유사한 하락에 이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수치라고 밝혔다.
감소는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제조업은 자회사 재개(예: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의 사이버공격 영향에서의 예상 회복)에 따른 반등이 나타나지 않았고, 서비스업과 건설업도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BCA는 이와 관련해
“Leading U.K. indicators have signaled a slowdown for some time.”
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약화와 금융여건 긴축이 성장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BCA가 강조한 핵심 요인이다. 이 기관은 실업률 상승과 고용 감소가 관찰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긴축된 금융여건과 전 세계적 성장 둔화가 국내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CA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둔화가 동반되는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적 조합으로 규정했지만, 동시에 물가는 후행 지표라고 강조했다. 원문 인용에 따르면
“As the labor market weakens, wage growth and services inflation should continue to ease, paving the way for a more dovish BoE.”
즉 노동시장 약화가 임금 상승률과 서비스업 물가압력을 완화시켜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방향을 보다 완화적(도비시)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략적 시사점으로 BCA는 영국 장기 국채(길트)에 대한 비중 확대(overweight)와 스털링(GBP) 순매도 포지션을 재확인했다. 특히 유로(EUR) 대비 스털링 숏 포지션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원문은
“Long U.K. gilts remain our Global Fixed Income colleagues’ highest-conviction view.”
라고 지적했다. BCA의 외환(FX) 전략가들은 EUR/GBP 매수(롱)를 유지하고 있다고 명시됐다.
일반 독자를 위한 용어 설명로, 길트(gilts)는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의미하며 국채 가격 상승(수요 증가)은 금리(수익률)의 하락을 의미한다. 스털링 숏(파운드 매도)은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파운드를 매도하는 전략이며, 스태그플레이션은 성장 둔화(침체)와 높은 물가(인플레이션)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 상황을 가리킨다. 또한 FX 개입은 중앙은행이 시장에 직접 개입해 자국 통화 가치를 조정하려는 조치다.
스위스 프랑(CHF)에 대한 신중한 관점도 BCA는 함께 제시했다. 이 기관은 스위스 물가가 수개월간 하방으로 놀라운 흐름을 보이며(Swiss inflation has surprised on the downside for several months) 스위스국립은행(SNB)의 완화 임계값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책금리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물가 흐름이 약해지면서 향후 물가가 몇 분기 동안 디플레이션에 근접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는 성장이 부정적으로 놀랄 경우나 프랑의 추가 강세에 대하여 정책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뜻한다.
BCA는 이와 관련해 FX 개입이 금리 인하보다 먼저 나올 가능성을 제기하며 EUR/CHF 및 JPY/CHF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 유효성을 언급했다. SNB는 프랑 가치의 재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만 대응하기보다는 시장 개입을 우선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첫째, 영국 성장 둔화 지속은 영란은행의 정책금리 전환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노동시장 약화로 임금 상승 압력이 약화되면 서비스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져 정책완화(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장기 금리(길트 금리)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길트 가격 상승(롱 포지션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스털링(GBP)은 경기 약화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결합될 경우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BCA가 유로 대비 파운드 약세(EUR/GBP 롱)를 권고한 점은 유로존과의 상대적 경기·금리 차별화에 기반한 전략이다. 단, 지정학적 리스크나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외생요인에 따라 통화 방향이 단기적으로 반전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스위스 프랑의 경우 디플레이션 압력과 강한 안전통화 특성이 맞물리며 SNB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약화하면 정책금리 인하 압력 외에 환율 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EUR/CHF 및 JPY/CHF 롱 전략의 근거가 된다.
투자 유의사항으로는 BCA의 권고가 데이터 흐름과 정책 기대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시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금융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사건, 실물경제의 예상외 충격 등은 포지션의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전환 시기와 강도는 시장의 기대와 다를 수 있으므로 포지션 규모와 손실제한장치(stop-loss) 설정 등 위험관리 방안을 병행해야 한다.
요약하면, BCA 리서치는 2025년 10월의 GDP 마이너스(전월 대비 0.1%) 등 최근 지표를 근거로 영국 경제의 약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에 따라 길트(overweight) 및 스털링 숏을 선호한다고 결론지었다. 동시에 스위스 프랑은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중앙은행의 개입 우려가 커져 특정 통화쌍에 대한 롱 포지션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