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스 피자 그룹(Domino’s Pizza Group Plc)이 25/48펜스 액면가를 가진 보통주에 대해 최대 2,000만 파운드(GBP)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자본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도미노스 피자 그룹은 해당 프로그램을 9월 1일부터 시작해 목표 물량을 모두 확보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재무 여건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행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은 영국 투자은행 패뮈어 리버럼(Panmure Liberum Ltd)이 전담해 운용한다. 주어진 권한 내에서 거래 시간·거래량 제한, 공시 의무, 가격 상한과 같은 여러 사전 설정한 조건이 적용된다. 이러한 장치는 시장 교란을 방지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상적 절차다.
회사는 “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고,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매입 주식은 즉시 소각돼 발행주식 총수에서 제외된다. 연말 이전, 매입 규모 및 속도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매입 가능한 최대 주식 수는 약 3,947만 주다. 이는 그룹 전체 상장 주식의 두 자릿수 비중에 해당해,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비슷한 규모의 소각성 매입은 통상 주가를 단기적으로 3~5% 이상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관측이다.
실적 가이던스도 재확인됐다. 도미노스 피자 그룹은 2025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순차입금(net debt)만은 2억8,000만~3억 파운드 범위로 수정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조정된 수치다.
전문가 해설: 자사주 매입이 갖는 의미
자사주 매입(Buyback)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로, 주당 가치 희석을 막고 여유 자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유럽·영국 상장사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해 총주주수익률(TSR)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25/48펜스 액면가’란 영국식 액면가 표시로, 1주당 액면가가 0.5208펜스라는 의미다. 실제 거래 가격은 액면가보다 훨씬 높다.
기자의 시각
최근 글로벌 식음료·프랜차이즈 업계는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변동, 인건비 상승으로 마진 압박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도미노스 피자 그룹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것은 현금흐름 안정성과 성장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장에서는 M&A 방어와 같은 경영권 안정화 목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매입 완료 시점과 실제 평균 매입 단가
② 순차입금 목표 달성 여부
③ 영국 외식·배달 시장 성장률과 매출 회복 속도
④ 2025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의 주당순이익 개선 폭 등이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발표 후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런던 증시에서는 도미노스 피자 주가가 전일 대비 2% 안팎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는 4분기에는 거래량 확대와 함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