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들 2월에도 경기 회복 지속…서비스업 고용은 큰 폭 감소, S&P글로벌 PMI 조사

영국 기업들이 2026년 초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 결과가 2026년 2월 20일 공개되었다. 다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고용이 여전히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일부 기업들이 재정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가 2025년 4월 도입한 사회보장 부담금 확대 등 세·비용 부담 증가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Reuters) S&P Global이 발표한 예비치에서 영국 종합 PMI(Composite Purchasing Managers’ Index)는 2월에 53.9로 집계돼 1월의 53.7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당시는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의 정부가 집권하기 전이었다.

“2월의 초기 PMI 데이터는 영국 경제가 연초에 고무적인 출발을 보였다는 추가 신호를 제시한다.”

—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 S&P Global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

PMI는 50.0을 기준으로 그 위는 활동 확장, 그 이하는 수축을 뜻한다. 보고서는 1월과 2월의 조사 결과가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3%로 일관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4분기의 0.1% 성장보다 다소 강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또한 물가·경기·고용의 상호작용에 주목했다. 기업들이 제품·서비스에 부과하는 가격은 작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나,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3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의 인력 수준이 특히 크게 감소했으며, 일부 기업은 인력 감축(해고)이나 채용 동결을 보고했다. 이같은 채용 약화는 리브스 장관이 2025년 4월 도입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고용주 부담 증가)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조사됐다. 조사 응답 기업 중 일부는 추가 채용 없이 기술 투자로 성장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섹터별로는 서비스업 PMI가 1월의 54.0에서 2월에 53.9로 소폭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제조업 PMI는 52.0으로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1월의 51.8에서 상승했다. 총 신규 수주는 2024년 9월 이후 가장 강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제조업의 해외 신규 수주는 4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PMI 지표와 해석(보충 설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경영진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납기, 재고 등 다섯 가지 주요 항목을 조사하여 산출하는 지표다. 종합 PMI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지표를 가중합하여 경제 전체의 활동을 가늠한다. PMI 수치가 50을 넘으면 전반적 경제활동이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며, 50 미만이면 수축 신호로 해석된다. 경제 전문가는 PMI의 변화 추이를 통해 단기적 경기 모멘텀과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방향성(금리 인하·인상 판단)을 예측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정책·시장에 대한 시사점과 전망

이번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다층적이다. 우선 경제성장 측면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0.3%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 말보다 개선된 흐름이다. 이러한 성장 신호는 영국중앙은행(BoE)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단기적으로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보고서는 가격 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노동시장 약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 압력(추가 인하 요구)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은 이미 3월 중 BoE가 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고용·노동시장 측면에서는 서비스 부문의 고용 축소가 눈에 띈다. 기업들이 사회보장 부담 증가로 비용 압박을 받으면서 인력 감축과 채용 동결을 선택하고 있고, 일부는 자동화·디지털 전환(기술 투자)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단기적으로 실업률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인력 구조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술투자가 모든 업종에 균등하게 이익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분절적(부문별·계층별) 취약성은 지속될 수 있다.

셋째, 물가와 금리의 상호작용을 보면 기업 판매가격의 상승세가 확인되지만 비용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신호가 혼재되어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즉시 재급등하지는 않음을 시사하나, 글로벌 원자재·공급망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BoE는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와 노동시장 약화를 모두 고려해 다음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며, 이번 PMI 결과는 완만한 금리 인하의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역과 제조업에서는 해외 신규 수주의 증가가 고무적이다. 제조업의 수출 수주가 4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점은 영국 제조업의 외부 수요 회복을 의미하며, 이는 성장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수출 호조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환율 변동과 글로벌 수요의 안정성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실무적 함의

기업 경영진과 투자자는 이번 PMI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비용 부담 증가와 고용 축소 압력을 고려해 인건비보다 생산성 중심의 투자(자동화, IT 시스템 개선 등)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 둘째,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차입 비용이 하락하면 설비투자와 M&A(인수합병) 기회가 늘어날 수 있어 자금 조달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수출 관련 제조업체는 해외 수요 회복의 기회를 활용하되, 환율과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종합하면, 2026년 2월의 S&P글로벌 PMI는 영국 경제가 연초에 양호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한편, 서비스업 고용 약화와 기업 비용 구조 변화라는 도전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향후 몇 달 동안 발표될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 그리고 영국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