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소비자 경기 회복 징후…예산 우려 완화로 활기감 회복

런던 — 영국 경제가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의 연례 예산안 발표(지난해 11월) 이후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각종 조사 결과는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된 점을 보여준다. 지난주의 설문조사에서는 기업들의 1월 경기 전망이 키어 스타머(Keir Starmer)가 총리직에 오른 2024년 7월 이전 수준 이후 최상의 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소비자 신뢰지수는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량(소매 판매 물량 기준)4월 이후 가장 빠른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지표 개관

주목

기업 활동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 기업들은 이번 달 급격한 회복을 보고했으며, 이는 2024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서비스업체들이 선도했으며 제조업의 주문잔고는 거의 4년 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회복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경고한다. 1월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S&P 글로벌의 PMI는 아직 스타머 집권 이전의 팬데믹 전 평균을 밑돈다.

소비자 심리

영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조사기관 GfK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번 달에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반면 S&P 글로벌의 단기간 설문은 1월 소비자 심리가 9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공식 통계에서 12월의 소매판매량은 예상 외의 증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10월과 11월의 부진 이후의 반등이다. 하지만 다른 소비지표들은 여전히 약세를 보였고 주요 소매업체들 일부는 연말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보고했다.

주목

생산 및 GDP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1월에 예상보다 강한 0.3%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다. 생산량 증가는 자국 자동차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가 사이버공격 후 완전 생산으로 복귀한 영향과 서비스업의 예상보다 강한 활동에서 부분적으로 기인했다.


물가(인플레이션) 동향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예상보다 높은 3.4%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앙은행과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곧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영란은행(BoE)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는 물가가 4월 또는 5월까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4월 또는 5월까지 중앙은행의 2% 목표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다만 일부 영란은행 정책 결정자들은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이코노미스트 메건 그린(Megan Greene)는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고용시장 약세

노동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다. 12월 기준 급여 명부(payrolled workers)에 올라 있는 근로자 수는 2020년 11월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그 시기(2020년 말)에는 일부 크고 초기 집계치의 큰 하락이 이후 상향 수정된 바 있다. 최근 발표된 PMI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이 고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으며, 1월에는 서비스업 고용이 12월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본 기사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생산, 신규주문, 고용, 공급자 배송 속도, 재고 등 주요 지표를 조사해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급여 명부(payrolled workers)는 급여 시스템에 등록되어 급여를 지급받는 근로자 수를 의미하며 고용 동향을 신속히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급여세(payroll tax)는 고용주 또는 근로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뜻하며, 영국에서는 2025년(예시로 본 기사에 언급된 ‘작년’의 세금 인상) 세제 변경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GfK는 영국에서 오랜 기간 소비자 신뢰지수를 발표해온 민간 조사기관이며, S&P 글로벌은 금융시장과 경제지표를 분석·공개하는 국제 조사·분석 기관이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G7(선진 7개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말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나타난 기업·소비자 심리 개선은 예산안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와 일부 공급 문제의 해소(예: 재규어 랜드로버의 생산 복귀)가 맞물리며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리스크도 상존한다. 첫째, 고용시장이 여전히 약세라는 점은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소비 회복의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 둘째, 12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은 영란은행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베일리 총재의 언급처럼 물가가 4~5월까지 목표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임금 주도의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금리정책은 더 완화적이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될 경우 영란은행은 통화정책의 정상화 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여지가 크다. 반대로 임금-물가 상승 압력이 유지되면 추가적인 긴축(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이는 채권 금리와 은행의 대출금리, 궁극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에 영향이 미쳐 소비와 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

환율과 자산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줄고 외국인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물가·금리의 방향성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은 재차 확대될 수 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서비스업 중심의 회복이 뚜렷해질 경우 관련 소비재·서비스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제조업은 글로벌 수요와 공급망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관측되는 회복 신호는 긍정적이지만 지속 가능성구성 요소(고용, 임금, 물가)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단기적 반등은 이미 진행 중인 구조적 약세(노동시장 침체, 높은 물가 수준)에 의해 제한될 수 있으며, 정책 당국 및 기업들은 단기 회복세를 중장기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재정·통화·노동시장 정책의 조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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