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리결정 앞둔 유럽 증시 ‘대체로 상승’… FTSE만 약세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7일(목)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영국 중앙은행(BoE)의 기준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영국 런던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영국은행이 물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0.25%p(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세에도 ‘성장 둔화’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경제 지표 동향*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6월 독일 수출은 전월 대비 0.8% 증가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월 –1.4%에서 플러스 전환한 셈이다. 다만 미국향(向)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독일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5월 확정치(–0.1%)보다 낙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시장 컨센서스(–0.4%)도 크게 하회했다.

영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기관 핼리팩스(Halifax)가 7월 전국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주요 지수별 등락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미·중 무역관세 확대에도 0.5% 올라 543.84를 기록했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대형·중형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독일 DAX는 1% 넘게 올랐고, 프랑스 CAC 40도 0.8% 상승했다. 반면 영국 FTSE 100은 0.3% 하락했다.


종목별 이슈
A.P. 몰러-머스크는 2분기 호실적과 함께 2025년 재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3% 이상 급등했다.
• 독일 유나이티드 인터넷은 상반기 순익이 소폭 늘었으나 주가는 1.7% 내렸다.
• 특수백신 업체 발네바(Valneva)는 美 FDA가 뎅기열 백신 ‘IXCHIQ’ 사용 중단 권고를 철회하면서 6% 급등했다.
• 생활소비재 및 접착제 기업 헹켈(Henkel)은 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전망을 상향하며 2.2% 상승했다.
•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은 2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아 5.2% 급락했다.

• 기술 대기업 지멘스(Siemens)는 3분기 매출과 신규 수주가 예상을 웃돌며 1.2% 올랐다.
• 보험사 알리안츠(Allianz)는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유지해 5.4% 급등했다.
•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은 독일 내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치며 3% 하락했다.
• 스위스 통신사 스위스콤(Swisscom)은 상반기 매출 호조로 1.5% 상승했다.
• 영국 광고대행사 WPP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8% 급감하며 3.7% 떨어졌다.

• 영국 정부 서비스 기업 서코(Serco)는 상반기 실적 호조와 2025년 가이던스 유지로 8% 가까이 급등했다.
• 제네릭 의약품사 히크마(Hikma)는 주사제 부문 마진 전망을 하향 조정해 7%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 해설

“이날 시장은 영국 중앙은행이 ‘긴축보다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독일 수출 반등과 산업생산 부진이 공존하는 ‘혼조 신호’를 해석하느라 분주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지표 악화에도 수출이 살아났다는 점은 유로존 경기의 하방 위험을 다소 완충한다”면서도 “하반기 미·중 관세 변수와 영국 통화정책이 유럽 증시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참고: 독일연방통계청(Destatis)은 독일의 공식 통계기관이며, 산업생산은 제조업·광업·건설업 생산량을 종합해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