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 프라이머리 헬스 프로퍼티와 아수라 합병 조건부 없이 승인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프라이머리 헬스 프로퍼티(Primary Health Properties PLC, 이하 PHP)와 아수라(Assura PLC) 간 합병을 조건부 심층조사(Phase 2) 없이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두 의료 부동산 전문 기업은 추가 규제 장벽 없이 통합 절차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CMA는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본 건을 2단계 조사로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쟁 당국은 통상적으로 기업 결합이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에만 Phase 2로 넘어가 장기간의 심층 심사를 진행한다.


Phase 1 심사 종료… 추가 제재 가능성 사라져
이번 승인 발표는 합병 추진 양사 모두에게 중대한 분수령이 됐다. CMA가 심사 과정에서 경쟁 제한성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두 회사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통합 절차와 후속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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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의 결정은 잠재적 장애물을 제거했다”는 평가가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양사 개요 및 사업 영역
프라이머리 헬스 프로퍼티영국·아일랜드 전역에서 500여 개 이상의 1차 진료소 및 지역 의료센터를 보유·운영하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창출하는 상장 리츠(REITs)다. 반면 아수라는 약 600여 개의 NHS(영국 국립보건서비스) GP 수술센터 및 커뮤니티 클리닉을 포트폴리오로 유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장기 임대 계약을 기반으로 한 의료 인프라 특화 부동산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규제 승인 의미와 전망
합병이 완료되면, 더 규모가 큰 단일 법인은 NHS와의 협상에서 가격 경쟁력·시설 확장성·자본 조달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지역 사회단체들은 “시설 집중으로 지역별 건강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CMA가 조기 승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이러한 우려가 시장 전반의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의료 부동산 시장의 구조
영국은 NHS GP 수술센터·지역 사회건강센터 등 1차의료 시설을 민간 소유 형태로 전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상장 리츠가 자본을 조달하고, NHS가 장기 임대계약을 맺어 재정압박을 완화하는 구조가 일반화됐다. PHP와 아수라는 이러한 인프라 리츠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병 과정에서의 잠재 리스크*
합병 완료 후 통합 포트폴리오가 1천 개 노드를 초과할 경우, 지역별 점유율이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CMA는 “1차 의료 리츠 시장은 여전히 다수 참여자가 존재하고, NHS가 주도적으로 임대 조건을 협상한다는 점에서 지배적 지위 남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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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Phase 1·Phase 2 조사: 영국 CMA 기업결합 심사 절차. 1단계(Phase 1)에서 경쟁 저해 우려가 발견되면 2단계(Phase 2) 심층 조사를 실시하며, 이 경우 최대 24주까지 추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임대 수익·매각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세제 혜택을 받는다.
NHS: 영국 국립보건서비스. 진료비가 무료에 가까워 정부 예산·민간 협력을 통해 시설 및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분석가들은 대규모 포트폴리오 통합이 자본 비용을 낮추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충족하는 현대식 의료시설 투자 여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통합 이후 중복 자산 매각이나 관리 시스템 일원화 과정에서 단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합병 시너지가 실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향후 일정
두 회사는 연내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합병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CMA 승인으로 절차적 걸림돌은 사라졌으나, 주주 승인·법원 제소 승인 등 남은 절차가 완료돼야만 거래가 확정된다.

* 본 문단의 리스크 설명은 공시 자료 및 일반 업계 관행을 기반으로 한 분석으로, 구체적 재무 수치는 원문 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