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계, 12월 카드지출 1.7% 감소…2021년 이후 최대 낙폭

영국 소비자들이 2025년 12월에 지출을 크게 줄였다. 바라클레이즈(Barclays)가 화요일(현지시각) 공개한 직불·신용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가계가 지출을 위축시키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관측된 가계 소비 둔화의 신호를 추가로 확인해 주었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바라클레이즈 데이터는 전통적인 소매 통계와 함께 연말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자료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발표된 영국소매협회(British Retail Consortium, BRC)의 별도 통계도 12월 소매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이 4개월 연속 둔화됐음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이 연말 할인(특히 박싱데이와 1월 세일)을 기다리며 지출을 미룬 정황을 드러냈다.

영국의 가계 지출 둔화 배경. 2025년 연말 영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배경으로는 물가(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 전망이 꼽힌다. 또한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의 예산안에서 제기된 세수 인상 우려가 소비 심리를 추가로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버리(Sainsbury’s)도 최근 연휴 시즌 비식품(non-food) 부문 매출이 약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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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수치: 바라클레이즈는 2025년 12월 전체 소비자 카드 지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소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까지의 12개월 기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또한 필수품(essential items)에 대한 지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보고됐다.

소비자 설문 결과: 바라클레이즈가 조사한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올해 식료품과 재량적 지출(discretionary items)에 대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 속에서 생활비 항목을 우선적으로 줄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라클레이즈의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잭 미닝(Jack Meaning)은 “이 수치는 2025년이 조용히 마감됐음을 시사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2026년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 추가 인하와 함께 실질 구매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이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신뢰와 소매 매출의 차이. 바라클레이즈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12월에 소폭 상승했지만 2025년 평균 수준보다는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BRC가 집계한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출(바라클레이즈 통계보다 좁은 범위)은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이는 11월의 1.4% 증가에서 둔화된 수치이며, 5월 이후 최약화된 개선폭이라고 BRC는 설명했다.

BRC의 최고경영자 헬렌 디킨슨(Helen Dickinson)은 “많은 소비자가 분명히 할인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박싱데이(Boxing Day)와 1월 세일이 시작된 마지막 주에 상당한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품목별 흐름: BRC는 식료품 매출이 3.1% 증가했다고 전했으나 이 증가는 주로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였으며, 비(非)식품 매출은 거의 보합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적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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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기간: 바라클레이즈의 지출 데이터는 11월 25일부터 12월 24일까지의 카드 지출을 포함하며, BRC의 조사는 12월 말에서 1월 3일까지의 5주간의 데이터를 포괄한다. 이 기간 설정은 연말 판촉과 연초 세일이 소비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절한 범위로 여겨진다.


용어 설명: 영국소매협회(BRC)는 영국 주요 소매업체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소매 매출과 관련한 통계를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박싱데이(Boxing Day)’는 12월 26일로 전통적으로 대규모 세일이 시작되는 날이며 소매업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재량적 지출(discretionary items)’은 필수 생활비가 아닌 선택적 소비(의류·여행·여가 등)를 의미한다. 바라클레이즈의 카드 지출 통계는 직불·신용카드 사용 데이터를 집계한 것으로, 전체 소비 행태의 실시간 변화를 비교적 신속하게 반영한다.

향후 경제·물가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소비 위축이 소매업체들의 매출과 재고 관리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비식품 부문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해당 업계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2026년 1분기 중 일시적 할인·프로모션 확대나 마진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바라클레이즈가 예상한 대로 2026년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는 흐름이 확인된다면 실질 가처분소득이 회복되며 소비는 점진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회복 속도는 노동시장, 임금 상승률, 에너지 가격, 글로벌 경기 흐름 및 정책 리스크(예: 추가적인 세제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필수품 지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한 점은 저소득층과 취약가구의 실질구매력 약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안전망 및 정책 대응 여부에 따라 소비 회복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합이 중요해졌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과 정부의 세제·복지 정책은 가계의 실질소득 및 신뢰 회복에 직결되므로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정책방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재고·가격 정책의 유연화, 프로모션 전략 재조정, 비용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종합하면, 2025년 12월의 소비 둔화는 연말 소비자들이 할인 시점을 기다리고 소득·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지출을 줄인 결과로 보이며, 2026년 상반기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될 여지가 존재한다. 다만 회복의 속도와 강도는 국내외 거시여건 및 정책 대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