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 올해 추가 1차례 금리 인하 후 2026년 초까지 동결 전망—로이터 설문

벤갈루루 로이터 통신발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영국은행(BoE)이 올해 25bp(0.25%포인트) 한 차례만 추가로 금리를 내린 뒤 2026년 초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견조해 물가 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행은 이달 초 5 대 4의 근소한 투표 차이기준금리(Bank Rate)를 4.25%에서 4.00%로 25bp 인하했다. 그러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완화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폭이 과도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며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상승이 의사결정의 핵심 변수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로 예상 밖 급등하자 BoE는 올 3분기 물가 피크치를 4.0%로 상향 조정했다. 8월 21일 발표 예정인 7월 CPI 역시 3.7%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 2% 물가 목표와의 괴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이 정점”이라며 기존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8월 13~19일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서 62명 중 50명이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9명은 연내 동결을 점쳤다.


금융 용어 해설

• Bank Rate: 영국은행이 상업은행에 적용하는 최종대부 금리다. 한국의 기준금리에 해당하며, 시중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 중립금리(Neutral Rate): 경기를 과열시키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경제가 장기 균형을 유지할 때의 자연스러운 실질이자율로, 중앙은행 정책 평가의 잣대로 활용된다.


금리선물시장2026년 초 첫 추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HSBC의 크리스 헤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세 둔화가 11월 금리 인하를 이끌 ‘마지막 한 끗’이 될 것”이라면서도 “물가 기대심리가 더 높아지면 다수 위원이 보류를 선택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6월 보너스를 제외한 주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 BoE는 임금상승률 3% 수준을 물가목표 2% 달성의 전제 조건으로 보고 있어, 노동시장 열기는 통화정책 완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물경제도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3% 성장하며 G7 국가 중 상반기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 1.1%, 2026년 1.2%의 완만한 성장을 점치고 있다.

Pantheon Macroeconomics의 엘리엇 조던-도크 수석 영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의 기저 탄력성이 과소평가돼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BoE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59명의 경제학자 중 과반수는 2026년 초 또 한 차례 25bp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2025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조던-도크는 “중립금리가 상승했다고 판단한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두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는 중립금리가 더 높다고 본다. 이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단 두 번의 금리 인하만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 엘리엇 조던-도크

이번 설문은 로이터가 전 세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월례 실시하는 글로벌 경제 전망 조사의 일환으로, 2025년 8월 13~19일 사이에 진행됐다.

정리하면, 견조한 경기·임금상승·높은 물가가 맞물리면서 영국은행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 이후 긴 동결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11월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향후 지표 흐름이 통화정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