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호주, AUKUS 잠수함 동맹 50년 조약으로 심화

런던발 최신 국방 외교 속보다. 영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호주·영국·미국 삼국 간 방위 협력체인 AUKUS(오커스)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50년 기한의 양자 조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런던은 이번 조약이 자국의 수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영·호주 잠수함 조약은 AUKUS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영국 국방부는 향후 25년간 최대 200억 파운드(미화 271억 달러) 규모의 수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영국은 이 조약으로 자국 방산 생태계에 ‘중·장기 성장 궤도’를 마련했다고 진단한다.

AUKUS 동맹은 2021년 출범해 호주에 핵추진 공격형 잠수함(SSN)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중국의 해양 전략을 견제한다는 공동 목표를 공유해 왔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며, 단순 디젤-전기 잠수함 대비 작전 반경·은밀성·지속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AUKUS가 자신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준에 부합하는지 점검하겠다며 공식 재검토를 시작했다. 그러나 호주 국방·외교 당국은 “동맹 간 신뢰가 견고하므로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이번 영·호주 조약은 AUKUS라는 삼국 틀 안에서 첫 양자 수준의 세부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국 국방부는 해당 합의가 조선소·원전 설계·전자전·사이버 보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21,000여 개의 직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본다.

존 힐리(John Healey) 영국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

“AUKUS는 영국이 보유한 가장 중요한 방위 파트너십 중 하나로서 세계 안보를 강화함과 동시에 국내 성장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역사적 조약은 향후 반세기 동안 우리의 AUKUS 공약을 확정 짓는다.”

“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은 호주를 방문 중이며, 현지 장·차관급 회담과 함께 호주 북부 다윈(Darwin) 주둔지를 시찰할 예정이다. 호주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개최해 AUKUS 협력 구도를 실질적으로 시험할 계획이다.


배경·용어 해설

AUKUS란? AUKUS는 Australia(호주)·United Kingdom(영국)·United States(미국)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2021년 9월 출범한 3자 안보 동맹이다. 핵추진 잠수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사이버, 양자컴퓨터, 해저전 등 첨단 기술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장이 아닌 원자로 동력을 의미하며, 이는 핵 확산 금지 조약(NPT)과 직접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당사국 입장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200억 파운드 규모 수출 효과는 영국 방산기업·부품 공급망·연구 개발 분야 전반에 중대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25년간 지속적으로 고용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숙련 기술자 양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변수 트럼프 대통령의 재검토는 AUKUS 전반에 잠재적 불확실성을 남긴다. 특히 미국 의회의 예산 승인과 기술 이전 절차가 지연될 경우, 영국과 호주가 맺은 이번 50년 조약 자체는 유지되더라도 핵심 기술 확보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전문가 시각

국내외 방산 분석가들은 영국이 조약 체결을 서두른 배경에 주목한다. 첫째, 미국 내부 정치 일정에 따라 AUKUS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둘째,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추구해 온 글로벌 브리튼(Global Britain)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이는 인도·태평양으로 전략적 무게중심을 이동시켜 경제·안보 복합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50년 조약은 AUKUS라는 삼각 구도의 양자 엔진을 강화하고, 영국 방산 산업계에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공하는 동시에 호주 국방 주권 확대에 실질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향후 미 의회 승인 절차대중(對中) 관계 관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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