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QT 중단’ 기정사실, 美 유동성 패러다임 전환이 던질 10년의 파장

美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유동성 사이클 재편의 서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5년 10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 긴축(QT) 사실상 중단을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을 뒤덮었다. 이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금리 결정보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멈출 시점’이 더 중대한 이벤트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본 칼럼은 “QT Exit”이 향후 10년간 미국 주식·채권·부동산·디지털자산을 관통할 구조적 변수라는 가정 아래, 장기 영향을 입체적으로 탐색한다.


1. 왜 지금 QT 종료인가

  • 레포(Repo) 스트레스 신호 – 10월 초 SOFR이 상단(4.25%)을 터치하며 초단기 자금시장이 경색. 상설 레포(SRF) 이용 급증이 ‘유동성 임계점’을 노출했다.
  • 은행 지급준비금 바닥 인식 – 시스템 잔액 3조 달러 선이 붕괴되자 ‘풍부한(ample) 준비금’ 체계가 사실상 종료 국면에 진입. “더는 축소 여력 없다”는 시그널.
  • 국채 발행 폭증 – 부채한도 종료 뒤 재무부(Treasury)가 T-bill 6,000억 달러 이상 순발행. ‘담보 과잉–현금 부족’ 불균형이 생겼다.
  • 정치적 압력 – 트럼프 행정부는 총선·증시 부양을 위해 ‘유동성 조여 멈춤’을 주문, 파월 의장도 2019년 경험 탓에 조기 스탑에 우호적.

2. 연준 대차대조표 시나리오

구분 2025.10 현황 QT 지속(가정) QT 종료(실제)
총 자산 $6.6T 2026 말 $5.8T 2026 말 $6.3T
준비금 $2.9T $1.9T $2.6T
RRP 잔액 $0.5T $0.0T $0.3T
10Y 금리 3.9% 4.6% 3.3%

자료: 연준 H.4.1, 이중석 추정


3. 장기 영향 – 자산별 Deep Dive

3-1. 주식

유동성 P/E 재평가 – 2010~2021년 ‘QE Era’ S&P 500 긴 주가수익비율(P/E) 팽창은 연준 자산 ↗ 와 밀접. 2022~2024년 QT 재개 후 멀티플 압축이 나타났으나, QT Exit → 유동성 ↗ → P/E 상단 24배 복귀 시 총 시가총액이 추가 20% 상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

주목
  • 빅테크 집중: 초과현금이 여전히 많아 자사주·M&A 가속. “Mag-7” 비중 35%→40% 가능.
  • 미드캡 리레이팅: 은행·리츠·산업재 등 특이 벨로시티 트레이드 후 다시 ‘런치’ 예고.

3-2. 채권

QT 중단은 준비금 ↗ → 안전자산 수요 ↗ → 장기 금리 ↓ 효과. 10Y U-Curve 3.3%로 내려가면 duration +6% 수익. 그러나 국채 공급 폭증은 상쇄 요인. 결국 term premium이 0%대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

3-3. 부동산

모기지 금리 13개월 최저(6.30%) 확인. QT Exit는 MBS 매각 부담을 제거해 30Y 모기지 5.5%대 복귀 시나리오를 열어준다. 이는 주택 가격의 재상승을 자극, 주택형 자산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

3-4. 디지털 자산

BTC 시가총액은 연준 B/S 변화와 0.72 상관. 2020·2021년 랠리 재현 가능. 그러나 정책 백스톱이 ‘모랄 해저드’를 확대해 변동성도 동반 폭증.


4. 리스크 요인 – Why Not a Free Lunch?

  1. 인플레이션 리턴 – 유동성 회귀가 서비스·주택 인플레이션 3%대 고착 가능.
  2. 국채 공급–수요 미스매치 – 준비금이 늘어도 외국 CB·미국 가계가 U-Bill 선호 시 10Y 수급 불안.
  3. 정치적 의존성 – 대선 주기마다 ‘통화-재정 굿캅’ 요구. 연준 독립성 훼손 → 정책 신뢰 약화.

5. 투자전략 Map – 12M, 36M, 120M 로드맵

단기(12개월)

  • ETF QQQ/TLT 60·40 재가동: 장기채 + 빅테크 모멘텀을 동시 노출.
  • 리츠 VNQ 스윙 트레이드: 모기지 금리 5%대 진입 모멘트 포착.
  • BTC ETF (현물) 10% 전술 배분 – 유동성 민감 베타.

중기(36개월)

  • 미드캡 가치주 Equal Weight 포트폴리오 – P/E 13배 ↔ 대차대조표 확대 국면 평균 17배.
  • 금융주 롱/국채 숏 상쇄 – 순이자마진(NIM) 스윗스폿.

장기(10년)

  • 인플레이션 헤지 Real Asset 바스켓(에너지 인프라·농산물·TIPS) 25% 코어 편입.
  • “풍부한 준비금 2.0” 체제에서 디지털 달러·CBDC 발전 모니터링, 결제 인프라 ETF 선취.

6. 결론 – ‘디지털 화폐 시대’를 여는 마지막 퍼즐

2008년 이후 양적완화(QE)–QT–QT 종료로 이어지는 통화정책 실험 3막은 이제 정점에 다다랐다. QT Exit는 자산 가격을 지지하겠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재정건전성·정책 신뢰라는 세 개의 유령을 깨울 공산이 크다. 투자자는 “유동성의 귀환”을 환호할 것이 아니라, 정책·정치·시장 간 힘의 재배치를 냉정히 주시해야 한다. 베일을 벗을 ‘풍부한 준비금 2.0’ 체제는 CBDC·디지털 결제 혁신의 도화선이 될 수 있으며, 미 달러 패권과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 구조를 다시 그릴 것이다. 유동성 파동의 상승 스푼을 활용하되, 하강 역류에 대비한 멀티에셋·쿠션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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