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대체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 기조를 이어가며, 지정학적 변수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잠재적 평화 협상 관련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11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부시간(ET) 04시 21분(GMT 09시 21분) 기준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0.1% 하락했고, 영국 FTSE 100은 0.3% 하락했다. 독일 DAX는 0.4% 상승했으며, 프랑스 CAC 40은 0.1% 하락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 내부의 이견이 감지되고 있음에도, 시장은 12월 연준 최종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0.25%p) 인하를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이미 9월과 10월 회의에서 각각 동일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끈적한 인플레이션보다 약화되는 고용시장을 우선 고려하는 기조를 시사한 바 있다.
CME의 FedWatch Tool 기준, 12월 9~10일 회의 말미에 0.25%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약 85%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 약 39%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베팅과 최근의 부진한 경제지표는 인하 기대를 강화하며 최근 3거래일 동안 유럽 증시 랠리를 뒷받침했다. 시장은 이날 늦게 공개될 ECB의 직전 회의 의사록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잠재적 평화 합의 관련 진전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로 목요일(현지시각) 휴장하며, 금요일은 단축 거래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유럽·미국 간 거래량 및 변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신호 왜곡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 푸마(Puma)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블룸버그 뉴스가 중국 안타스포츠(Anta Sports Products)가 인수 제안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반응이다.
유가 보합… 재고 급증·공급 변수에 눌려
유가는 유럽 장에서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공식 통계가 나온 데다, 미국(워싱턴)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평화 프레임워크가 러시아산 공급 재개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겹치며 약보합을 나타냈다.
ET 03시 33분 기준, 1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0.1% 하락한 $62.49/배럴을 기록했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은 보합권인 $58.63/배럴에 거래됐다. 전일(수요일)에는 연준의 12월 인하 기대가 커지며 두 벤치마크 모두 1% 이상 상승한 바 있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 약세 또는 성장 민감도 개선 기대를 통해 원유 가격에 지지를 제공한다. 반면, 재고 증가는 수급 측에서 단기 수요 둔화나 공급 확대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가격 상단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핵심 용어 풀이 및 맥락
• Stoxx 600: 유럽 전역의 대형·중형·소형주를 아우르는 범유럽 주가지수로, 지역 전반의 리스크 선호와 경기 기대를 가늠하는 대표적 벤치마크다.
• 기준금리 25bp: bp는 basis point(베이시스 포인트)의 약자로, 1bp=0.01%p를 뜻한다.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다는 의미다.
• CME FedWatch Tool: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도구로, 금리선물 가격에 내재된 확률을 이용해 향후 연준 금리 결정 가능성을 추정한다. 기사에 인용된 85%는 시장참가자들이 가격에 반영한 확률로 이해하면 된다.
• ET와 GMT: ET(미 동부시간)은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부 표준시, GMT는 그리니치 평균시다. 국제 금융시장은 동시성을 위해 시각 표기를 병행한다.
시장 맥락과 해석
• 주식시장: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는 일반적으로 기업 이익의 할인율을 낮춰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경기 둔화 신호가 함께 나타날 경우 섹터 간 차별화가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경기민감주와 방어주의 상대 강도 변화를 주목한다.
• 채권·유가와의 상호작용: 금리 인하 기대는 실질금리와 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원자재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변수로 이어진다. 이번 유가는 재고 서프라이즈와 공급 리스크 변화라는 상쇄 요인이 겹치며 방향성 모색 단계에 머물러 있다.
• 이벤트 리스크: 이날 예정된 ECB 의사록은 유럽 통화정책의 완화 전환 시그널 탐색 차원에서 주목받는다.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관련 외교 동향은 에너지 공급 전개와 직결될 수 있어 유럽 자산가격에 민감한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유럽 증시의 혼조·보합은 연준 12월 인하 기대라는 뚜렷한 지지 요인과, ECB 의사록·미 증시 휴장·지정학 변수라는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균형의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유동성 변화를 감안하며, 정책 신호와 실물지표의 상호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