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재점화한 크리스토퍼 와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소폭 하락했다. 현지 시각 월요일, 달러지수(DXY00)는 -0.03% 내렸다. 미 증시의 동반 랠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를 약화시킨 가운데, 약세를 보인 엔화는 달러에는 상대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는 직전 거래일 기록한 10개월 최저치 부근에서 지지선을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2025년 11월 2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와러 연준 이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 이후 시장은 다음 달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지난주 목요일 30%에서 80%로 급격히 반영했다. 또한 주식시장의 상승은 달러 유동성 수요를 줄여 달러 약세를 키웠다.
와러 이사는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이유로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내년 1월부터는 회의별 점검(meeting-by-meeting) 접근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12월 완화를 단행하고 이후 데이터 의존적 경로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시사했다. 이 같은 스탠스는 최근 물가 둔화 조짐과 고용 완만화 신호를 종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FOMC·ECB·BOJ 주요 이벤트와 확률 반영
시장 가격에 따르면, 12월 9~10일 예정된 차기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은 약 80%로 반영됐다. 유럽중앙은행(ECB)과 관련해서는 12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2%로 낮게 가격화돼 있다. 일본은행(BOJ)의 경우 12월 19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16% 수준으로 평가됐다.
유로/달러(EUR/USD) 강세도 달러 약세 배경 속에서 전개됐다. 월요일 유로/달러는 +0.12% 상승했다. 한편 지정학 변수도 작용했다. 나토(NATO) 사무총장 루터(Rutte)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합의에 대해 “러시아가 전장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매달 2만 명의 병력을 잃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어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한 점이 유로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독일의 11월 IFO 경기체감지수가 예상을 깨고 -0.4 하락한 88.1을 기록(시장 예상: 88.5로 상승)하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엔/달러(USD/JPY)와 일본 변수 측면에서는, 월요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달러/엔 환율은 +0.26% 상승했다. 일본의 재정부담에 대한 우려가 엔화에 압박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지난 금요일 17.7조 엔(약 1,12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승인한 이후 엔화는 달러 대비 10개월 최저 부근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전(前) 총리 이시바 내각이 내놓은 13.9조 엔 패키지를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이날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엔화가 장중 저점에서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일본은 근로감사일 휴장으로 현지 외환거래가 평소보다 감소했다.
금·은 가격: 와러 발언 이후 낙폭 만회하며 상승 전환
12월물 뉴욕 COMEX 금(GCZ2)은 +14.70달러(+0.36%) 상승 마감했고, 12월물 은(SIZ2)은 +0.413달러(+0.83%) 올랐다. 장 초반 주가 랠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약세를 보였으나, 와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신호가 나오자 가치 저장 수요가 강화되며 반등했다. 시장은 다음 달 FOMC의 80%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귀금속 전반에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동시에, 미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요인으로 인해 귀금속의 기저 안전자산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은 안전자산 매력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 수요의 견조함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0월에 7,409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확대를 기록했다. 세계금협의회(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 220톤을 순매수해 전분기 대비 28% 늘렸다. 반면,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이어진 롱 청산 압력과 함께, 10월 21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한 점은 상방을 제약하고 있다.
핵심 숫자와 일정 요약
– 달러지수(DXY00): -0.03% 하락
– EUR/USD: +0.12% 상승, 독일 11월 IFO 88.1(전망 88.5 상회 실패, 전월 대비 -0.4)
– USD/JPY: +0.26% 상승, 일본 17.7조 엔 부양책 승인 후 10개월 최저 부근
– FOMC(12/9~10): 25bp 인하 확률 80%
– ECB(12/18): -25bp 인하 확률 2%
– BOJ(12/19): 인상 확률 16%
– 12월물 금: +14.70달러(+0.36%), 12월물 은: +0.413달러(+0.83%)
– PBOC 금 보유: 7,409만 트로이온스(12개월 연속 증가), WGC 3분기 중앙은행 매수: 220톤(전분기 대비 +28%)
용어 풀이 및 맥락
– DXY(달러지수):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1bp는 0.01%포인트로,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설정한다.
– 스왑시장 확률: 금리선물·스왑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정책금리 결정의 암묵적 확률 추정치다.
– COMEX: 뉴욕상품거래소 산하 금·은 선물 거래 플랫폼이다.
– 롱 청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하던 매수 포지션을 수익·손실 확정 목적으로 해소하는 행위다.
기자 해설: 달러·엔·귀금속의 ‘정책 시그널’ 감응도
이번 국면의 특징은 정책 의사소통이 자산군별로 상이한 변동성 경로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와러 이사의 발언은 단기금리 기대를 빠르게 재조정시키며 달러에 완만한 약세, 위험자산에 완만한 강세를 가져왔다. 반면 엔화는 대규모 재정확대와 누적된 정부부채 우려가 구조적 약세를 고착화하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 하락 시에만 제한적 반등을 보였다. 유럽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유로에 호재였지만, 독일 IFO의 예기치 못한 하락이 경기 저하 신호를 다시 환기했다. 귀금속은 ‘인하 기대’와 ‘중앙은행 매수’의 조합이 바닥을 지지하되, ETF 자금유출과 주식 랠리 시 안전자산 수요 약화가 상단을 제한하는 박스권 논리가 유효해 보인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데이터 의존적 가이던스가 강화될수록 단기 가격의 민감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면책 및 고지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개별 자산에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문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관련 세부 고지는 바차트(Barchart)의 공시 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조할 수 있다.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본인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