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외환 시장 —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위험자산 랠리에 달러 약세
달러지수(DXY)가 월요일 -0.03% 하락하며 소폭 내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의 비둘기파(완화적) 발언이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했고, 동시 시점의 주식시장 랠리가 안전·유동성 수요를 약화시키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엔화 약세 자체는 달러에는 상대적으로 지지 요인이 되었는데, 엔화는 지난주 금요일 기록한 10개월 최저치 부근에서 지지선을 확인하려는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1월 2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12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 발언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확률 추정을 지난 목요일 30%에서 80%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위험자산 강세는 달러의 유동성 프리미엄을 약화시켰고, 달러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을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이유로 12월 금리 인하를 옹호하며, 내년 1월부터는 회의별(meeting-by-meeting) 접근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파생상품시장에서 다음 FOMC(12월 9~10일)에서 연준이 25bp1 인하에 나설 확률은 약 80%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와 달러 약세에 상승
EUR/USD는 월요일 +0.12%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유로화에 순풍으로 작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가 강화된 점도 유로 강세를 거들었다. 나토(NATO) 사무총장 마르크 루테는 러시아가 전장 내 유의미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월 2만 명의 병력을 잃는 등 “좋지 않은 위치”에 있다며, 전쟁을 끝낼 평화 협정이 타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의 11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유로화의 상단을 제한했다.
세부적으로, 독일 11월 IFO 기업환경은 -0.4포인트 낮아진 88.1을 기록해, 88.5로의 상승을 예상했던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스왑시장은 ECB가 12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약 2%로 반영 중이다.
엔화·일본 — 재정 부담 우려 속 약세, 휴장으로 거래량 둔화
USD/JPY는 월요일 +0.26% 상승했다. 일본의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엔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금요일 총 17.7조 엔(약 1,12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승인했는데, 이는 전년도 이시바 전 총리가 발표한 13.9조 엔 패키지보다 큰 규모다. 다만, 미 국채(T-note)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엔화는 장중 저점에서 일부 반등했다. 월요일 일본 시장은 근로감사의 날로 휴장해 엔화 거래는 평소보다 저조했다.
파생상품시장은 일본은행(BOJ)이 12월 19일 차기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16%로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낮은 확률은 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시사한다.
원자재·귀금속 — 월러 발언 후 안전자산 수요 유입, 금·은 동반 상승
12월물 COMEX 금은 +14.70달러(+0.36%) 상승 마감했고, 12월물 COMEX 은은 +0.413달러(+0.83%) 올랐다. 장 초반에는 주식시장 랠리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며 하락했으나, 월러 이사의 완화적 신호가 나오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수요가 유입돼 반등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러는 12월 금리 인하 지지 입장을 밝히며 다음 달 FOMC의 인하 확률을 30% → 80%로 끌어올렸다. 시장은 동시에 미국 관세 정책, 지정학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한 안전자산 수요의 바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의 개선과 주식 강세는 귀금속의 헤지·피난처 매력을 단기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강한 실수요는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는 10월 기준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어나며, 1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순매수했으며, 이는 2분기 대비 28%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한편, 귀금속 가격은 10월 중순 기록적 고점 형성 이후 이어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의 영향을 받아 왔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 달러지수(DXY): -0.03% (월요일) • 연준 12월 25bp 인하 확률: 80% (직전 30%) • FOMC 일정: 12월 9~10일 • EUR/USD: +0.12% • 독일 11월 IFO 기업환경: 88.1 (전망 88.5, 전월 대비 -0.4p) • ECB 12월 25bp 인하 확률: 2% (12월 18일 회의) • USD/JPY: +0.26% • 일본 경기부양: 17.7조 엔 (전년 13.9조 엔 대비 확대) • BOJ 12월 인상 확률: 16% (12월 19일 회의) • 12월 금 선물: +14.70달러(+0.36%) • 12월 은 선물: +0.413달러(+0.83%)
용어 설명 — 초보 투자자를 위한 맥락
DXY(달러지수)는 달러의 가치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측정한 지수다. bp(베이시스 포인트)1는 금리 변화의 최소 단위를 뜻하며, 25bp = 0.25%p다. 회의별 접근(meeting-by-meeting)은 매 회의마다 직전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말한다. T-note는 미 재무부 발행 중기 국채를 가리키며, 그 수익률은 글로벌 위험 선호와 달러·엔 등 주요 통화 흐름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는 기업 경기 체감도를 반영하는 대표 설문지표로, 100을 장기 평균으로 상대적 호·불황을 가늠한다. 롱 청산은 보유 중인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거래 행태다.
1 1bp(베이시스 포인트) = 0.01%p.
분석과 시사점 — 정책 기대·매크로 연쇄효과
월러 이사의 발언으로 정책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조정되자, 달러 약세·주식 강세·귀금속 반등이라는 전형적인 완화 기대 랠리 구도가 재현되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의 금리 매력을 떨어뜨려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동시에 금·은과 같은 무이자 자산에는 상대적 우호 환경을 제공한다. 유로화는 달러 약세의 반사이익과 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로 인한 위험 프리미엄 축소가 겹치며 지지를 받았으나, 독일 IFO의 예기치 못한 하락이 성장 둔화 경계를 상기시키며 상단을 눌렀다.
엔화는 확장적 재정이 장기 금리 및 국가 신용에 미칠 부담에 대한 우려로 약세 압력을 받았으나,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일본 증시 휴장으로 거래가 얇았던 점도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줬다. 한편,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와 PBOC의 12개월 연속 보유 확대는 금 가격의 구조적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10월 중순 고점 형성 이후 이어진 롱 청산과 ETF 보유량 감소는 단기적으로는 랠리의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고용·물가 지표와 FOMC(12월 9~10일)에 맞춰 재조정될 정책 커뮤니케이션이다. 현재 확률(연준 80%, ECB 2%, BOJ 16%)은 데이터 의존적 환경에서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시장은 완화 신호와 지정학 리스크 간 엇갈린 힘을 저울질하는 구간에 있으며,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 — 바차트 선정 추가 읽을거리
• Silver Stalled — 최근 사상 최고가가 정점이었나? • 금·은 가격의 2025년 11월 상방·하방 시나리오 • 레이 달리오, 다음 대형 부채 위기는 은행이 아닌 정부에서 온다고 경고 • 은 가격이 다시 50달러 상회 — 그 의미와 금 시장 파급
공시 — 이해상충 및 정보 목적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