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정책발언의 완화 기조로 다시 부각됐음에도 미국 달러화는 화요일(현지시간) 보합권을 유지했다다. 반면 취약한 엔화는 당국의 환시 개입 가능성을 의식하며 경계감이 지속됐다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 발언 이후 다음 달(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있다다. 이러한 기대 변화 속에서도 달러지수는 큰 변동 없이 주요 통화 대비 보합권에서 거래가 이어졌다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노동시장이 추가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약해졌다고 평가하며, 12월 추가 인하가 타당하다고 말했다다. 다만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된 대규모 통계가 곧 쏟아질 예정이라며, 그 이후의 조치는 해당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다.
월러의 발언은 지난주 금요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의 논조와 궤를 같이하며, 단기 금리 인하 베팅을 끌어올렸다다. CME 페드워치(FedWatch)1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인하 가능성을 81%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일주일 전 42%에서 급등한 수치다다.
“각 연준 투표권자의 스탠스, 특히 12월 인하에 대한 견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Pepperstone) 리서치 총괄은 이렇게 말하며, “정책을 좌우할 만한 핵심 데이터가 아직 시장과 연준 모두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러한 관심은 합리적이다. 가장 큰 미지수는 제롬 파월 의장의 견해겠지만, 균형적으로 볼 때 12월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가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
금리 인하 베팅이 갑작스레 확대되면서 달러의 상단은 다소 눌렸다다. 유로/달러는 $1.1522까지 소폭 상승 마감한 뒤 재차 반등을 시도했고, 파운드/달러는 $1.3103에서 거래됐다다. 달러지수는 장 초반 100.2를 기록했다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다음 수순을 둘러싼 의견이 갈리고 있으며, 11월 14일 종료된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탓에 통계 기관들이 적체된 자료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다.
“취약한 노동시장과 단·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의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점에 12월 동결을 선택한다면, 이는 시장 정서와 괴리를 빚을 소지가 있다.”
웨스턴은 이렇게 지적하며,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의 관점에서 12월 회의의 결론은 데이터 공백이라는 특수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
한편, 투자 심리는 미·중 관계의 해빙 신호에도 힘을 받았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직후 양국 관계가 “극도로 강력하다(“extremely strong”)”고 평가했다다. 양측이 사전 예고 없이 진행한 이번 통화는, 몇 주 전 한국에서의 양국 정상 회동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무역합의의 틀에 합의했으나 최종 타결은 아직 남아 있다다.
엔화 경계 심화: 개입 시점은 어디인가
이번 주 들어 달러 강세가 주춤했음에도 엔화는 여전히 수세를 면치 못했다다. 아시아 장 초반 달러/엔은 156.95엔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주 기록한 10개월래 저점(157.90엔)에 근접한 수준이다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쿄 당국의 환시 개입 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다. 재정 비둘기로 평가되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총리로 취임한 10월 초 이후 엔화는 10엔가량 약세를 보였다다. 구두 개입(당국자의 발언을 통한 경고)만으로는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자, 시장은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의 실개입 가능성을 시나리오에 올려놓고 있다다.
트레이더들은 달러/엔 158~162엔 구간에서의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다. 에버리(Ebury)의 시장전략 총괄 매튜 라이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다.
“현재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정당화할만한 수준과 멀지 않다고 본다. 달러당 160엔은 일본 당국에 사실상 ‘마지노선’이 될 수 있다.”
오세아니아 통화와 암호화폐도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다. 뉴질랜드 달러는 $0.5607로 보합권을 보였으나, 이번 달 들어 2% 넘게 하락한 상태다다. 시장은 수요일 예정된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다. 호주 달러는 장 초반 $0.6461에서 거래됐다다. 비트코인은 0.8% 하락한 $88,085.47를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 누적으로 약 20% 하락했다다.
핵심 지표와 용어 해설
CME 페드워치1: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 확률을 실시간 추정·공개하는 툴이다다. 81%와 같은 수치는 시장이 그 확률만큼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다.
달러지수(DXY):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로 산출한 지수다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 전망과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다.
환시 개입: 중앙은행이나 재무당국이 자국 통화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을 직접 매매하는 조치다다. 구두개입은 발언으로 시장 심리를 누르는 수단이며, ‘라인 인 더 샌드’는 당국이 사실상 방어선으로 간주하는 환율 레벨을 일컫는 표현이다다.
시장 함의와 전망: 데이터 공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균형
데이터 공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12월 결단은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과 신뢰에 직결된다다. 노동시장 약화와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이 병행되는 환경에서 인하를 단행할 경우, 달러지수의 상단 부담과 금리 민감 자산의 회복 탄력성이 커질 수 있다다. 반대로 동결이 선택될 경우, 웨스턴의 지적처럼 시장 정서와의 괴리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다다. 다만, 연준의 핵심 변수는 ‘지연된 데이터의 내용’인 만큼, 최종 판단은 실물과 물가의 균형에 대한 확인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다.
엔화의 경우, 158~162엔 구간에서의 개입 경계가 강해지는 가운데, 실개입의 즉효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경계가 공존한다다. 과거 2022년과 지난해의 개입도 급격한 변동을 진정시키는 데는 도움을 줬지만, 기초 펀더멘털(금리차·재정 스탠스 등)이 바뀌지 않는 한 효과가 점차 소거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평가다다. 이런 맥락에서 160엔은 정서적·정책적 분기점으로 인식되며, 해당 레벨 근처에서의 당국 메시지가 미시적 유동성과 스팟·옵션 포지셔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다.
오세아니아 통화는 RBNZ의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 중이며,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20% 하락한 누적 낙폭 속에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기대의 완화와 리스크 프리미엄 재조정이 병행되는 구간에서 흔히 관찰되는 패턴이기도 하다다.
종합하면, 연준 12월 회의는 데이터의 귀환과 커뮤니케이션의 정합성이 교차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다. 인하 가능성 81%라는 가격 신호가 지표로 확인될 경우, 달러의 완만한 조정과 금리 민감 통화·자산의 반등이, 반대로 동결 시에는 변동성 확대가 상정된다다. 그 사이에서 엔/달러 160 전후의 일본 당국 대응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중요 변곡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다.
1 참고: 본문 수치는 기사 작성 시점의 CME FedWatch와 외환·암호화폐 호가를 인용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