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0월 의사록, 금리인하 둘러싼 내부 분열 드러나…12월 추가 인하에 의구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분) 인하를 단행했지만,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추가 인하 필요성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둔화와 끈질긴 인플레이션 중 어느 쪽이 더 큰 위험인지에 대한 평가가 갈렸다는 점이 핵심이다. 2025년 10월 2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그날의 결론만큼이나 앞으로의 진로는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5년 11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FOMC는 해당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승인했지만 12월 추가 인하를 둘러싼 신중론이 의사록 곳곳에 배어 있었다. 시장은 당초 12월 9~10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여겼지만,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가 최소한 2025년에는 더 이상의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기록했다. 이는 향후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대목이다.

의사록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여러(several) 참가자는, 다음 회의까지의 기간 동안 경제가 자신들의 예상과 비슷하게 전개될 경우, 12월에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추가로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많은(many) 참가자는 자신들의 전망에 비추어 볼 때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목표범위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연준의 관례에서 manyseveral보다 큰 규모를 뜻한다. 다만 의사록의 ‘participants(참가자)’는 반드시 ‘유권자(voters)’를 의미하지 않는다. 10월 회의에는 총 19명 참가했지만 투표권자는 12명에 그치므로, 실제 표결 구도에서 12월 인하에 대한 기류가 어떻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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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록은 회의 직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이 아니다”라고 밝힌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파월의 발언 이전까지 시장은 12월 추가 인하를 거의 확실시했으나, 보도 시점인 수요일 오후에는 그 확률이 3분의 1 미만으로 낮아졌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다만 의사록은 “대다수(most) 참가자향후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꼭 12월에 단행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병기했다.


표결과 정책 스탠스의 균열도 뚜렷했다.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3.75%~4%로 0.25%p 인하하기로 했고, 최종 표결은 10대 2로 통과됐다. 그러나 이번 표결 결과는 연준이 일반적으로 반대가 거의 없는 기관이라는 평판과 달리 내부의 의견 분화가 상당함을 시사한다. 다수 위원은 둔화하는 노동시장2% 물가목표로의 지속가능한 복귀 조짐이 미약하다는 점을 동시에 우려했다.

의사록은 “이 같은 여건 속에서, 많은 참가자는 이번 회의에서 목표범위를 낮추는 데 찬성했으며, 일부는 그 결정에 동의하면서도 동결 유지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고, 여러 참가자는 목표범위를 낮추는 데 반대했다”고 적었다.

쟁점의 핵심은 현재 정책이 경제에 대해 얼마나 제한적(restrictive)인지에 대한 진단 차이였다. 일부는 0.25%p 인하 후에도 통화정책이 성장을 제약한다고 본 반면, 다른 일부는 최근의 경기활동이 보여준 탄력성(resilience)을 근거로 정책이 그리 제한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공개 발언을 종합하면, 위원회는 대체로 비둘기파매파로 갈렸다.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등 이사진은 노동시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인하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반면 제프리 슈미트(Jeffrey Schmid·캔자스시티 연은),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보스턴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세인트루이스 연은) 등 지역 연은총재들은 추가 인하가 2% 물가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제롬 파월 의장, 필립 제퍼슨(부의장), 존 윌리엄스(뉴욕 연은) 등은 점진적·신중한 접근을 지지하는 중도 성향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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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록은 또 “한 명(one participant)의 참가자”—이는 미런을 가리킨다—가 0.5%p 인하라는 보다 공격적인 조정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반면 슈미트는 아예 인하 반대 표를 던지며 동결 유지를 주장했다. 이러한 견해차는 정책 경로에 대한 내부 판단의 폭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데이터 공백과 정책 판단도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 의사록에 따르면 의사결정은 연방정부 셧다운 44일 동안의 정부 통계 공백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이 기간 고용, 물가 등 핵심 지표를 포함한 여러 보고서가 작성·공개되지 못했다. 노동통계국(BLS)경제분석국(BEA) 등은 일부 통계 발표 일정을 제시했으나 전부는 아니었다. 파월 의장은 이 상황을 “안개 속 운전”에 비유했지만, 월러는 그 비교에 동의하지 않으며 연준이 정책 결정을 도출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차대조표 정책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FOMC는 12월부터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 축소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른바 양적긴축(QT)으로 불린 자산 축소는 지금까지 $2.5조+를 줄였고, 그럼에도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여전히 약 $6.6조 규모다. 의사록은 이 같은 축소 중단 방침에 대해 위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핵심 개념 정리와 맥락 설명

1) ‘many’ vs ‘several’의 의미: 연준 의사록에서 manyseveral보다 더 많은 수를 뜻하는 관례적 표현이다. 따라서 이번 기록은 12월 인하에 대한 내부 기류가 다소 소극적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는 참가자 전체의 성향이지 투표권자의 최종 표심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2) ‘participants’와 투표권의 차이: FOMC 회의에는 19명이 참여하지만 표결은 12명만 행사한다. 이 때문에 의사록의 분위기가 곧장 최종 결정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정책 가이던스 해석에서 이 구분은 중요하다.

3) 제한적(restrictive) 통화정책: ‘제한적’이란 수요와 신용을 둔화시켜 물가를 2%목표로 유도하려는 정책 스탠스를 말한다. 현행 범위 3.75%~4%가 여전히 성장에 제약이 되는지, 아니면 최근의 경기 탄성을 감안할 때 제약 강도가 완화됐는지가 내부의 분기점이었다.

4) 양적긴축(QT)과 대차대조표: 연준은 팬데믹기 확대했던 자산을 축소해왔고, 그 결과 $2.5조+를 감축했다. 12월 중단시중 유동성 환경시장금리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이 주목한다. 다만 의사록은 해당 조치에 대한 폭넓은 합의를 전했다.

5) 비둘기파 vs 매파: 비둘기파는 고용 둔화를 우려해 완화적 정책(인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매파는 물가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해 긴축적 정책(동결·인상 또는 인하 지연)을 선호한다. 이번 의사록은 양 진영의 균형과 긴장이 공존함을 보여준다.


시장 평가와 향후 관전 포인트

의사록 공개 전까지 12월 추가 인하를 거의 확실시하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의사록 톤을 반영해 그 확률을 3분의 1 미만으로 낮췄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노동시장 둔화물가 지속성 사이의 균형을 더욱 신중히 판단하려는 기조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의사록이 “대다수는 언젠가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 점은, 12월이 아니더라도 추가 완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또한 표결 10대 2, 한 명의 0.5%p 인하 선호, 슈미트의 인하 반대 등 구체적 이견은 향후 점도표성명 문구에 반영될 수 있는 내부 역학을 가늠케 한다. 정부 통계의 공백이라는 이례적 환경 속에서도 연준이 어떤 데이터를 중시해 정책을 조정할지, 그리고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이 금융여건에 미칠 파급효과가 어디까지일지가 핵심 체크포인트다.


기사 핵심 요약

연준 10월 의사록은 금리인하의 타이밍과 필요성을 두고 내부가 분열돼 있음을 보여줬다. 12월 추가 인하와 관련해 many가 반대 기류를 보였고, 이는 파월 의장의 “기정사실 아님”이라는 발언과 일치했다. 표결은 10대 2였으며, 정책 스탠스의 가늠자인 ‘제한성’ 평가에서 이견이 컸다. 셧다운으로 인한 44일 데이터 공백대차대조표 축소 중단 결정이 정책 판단의 맥락을 이루었다. 비둘기파(미런·월러·보우먼)와 매파(슈미트·콜린스·무살렘), 중도(파월·제퍼슨·윌리엄스)의 구도가 명확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