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0년 만에 최다 분열…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3명 반대

연방준비제도(Fed)가 수요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으나, 이 결정에 대해 세 명의 투표권 보유자(하드 디센트·dissent)가 반대표를 던지며 10년 넘게 본 적 없는 분열을 드러냈다. 이번 표결은 중앙은행 내의 입장 차이가 재차 부각된 사례로 기록됐다.

2025년 12월 10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는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와 함께 금리 동결(인하에 반대)에 표를 던졌다. 한편, 가장 최근에 합류한 연준 이사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다시 한번 0.5%포인트(50bp)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란의 이번 반대는 9월과 10월 회의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반대표였다. 슈미드는 10월 회의에서도 인하에 반대한 바 있다.

회의 참가자들 가운데 투표권이 없는 참석자들이 제시한 이른바 소프트 디센트(soft dissent)4건 보고되었다. 연준 내부의 점도표(dot plot)에는 정책 입안자들이 연말 기준금리가 3.75%~4.00%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 전망치가 반영됐다. 이처럼 하드 디센트 3건이 나온 것은 마지막으로 3건의 반대가 기록된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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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견해와 인용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 고정수익·유동성솔루션 글로벌 공동책임자 케이 헤이(Kay Haigh)는 “투표권 보유자들의 하드 디센트와 점도표에 나타난 소프트 디센트는 연준 내 강경파 블록을 부각시키며, 성명서에서 향후 정책 결정 관련 ‘범위와 시기(extent and timing)’ 문구의 복귀는 이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는 향후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노동시장 약화가 상당히 높은 기준을 통과해야만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연구기관 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러프키(Christopher Rupkey)는 반대표가 내년에 있을 연준의 행보를 곧바로 가늠하게 하지는 못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반대는 더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에 반대한 것이지만,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며 “2026년 새 연준 의장 선임과 다수의 새로운 연준 인사 등으로 내년 추가 금리 인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자주 언급된 주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미국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초과지준을 하루 동안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로,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목표로 삼는 핵심 정책금리다. 점도표(dot plot)는 연준 정책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한 개인별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로, 위원들 간의 견해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하드 디센트(hard dissent)는 실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이 표결에서 다수의 결정에 반대하는 것을 의미하고, 소프트 디센트(soft dissent)는 투표권이 없는 참석자나 점도표 등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성명서의 “extent and timing” 문구는 향후 금리 인하의 범위와 시기에 대한 언급으로, 그 문구의 포함여부와 표현 방식이 향후 정책 신호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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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준의 분열은 금융시장과 경제에 몇 가지 실무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미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다. 연준 내 강경파의 존재가 확인된 만큼 장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신용비용 상승을 통해 주택·기업 대출 등 실물 부문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향후 노동시장 지표가 약화하고 경제성장 둔화가 가속화될 경우 연준은 점진적 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자산가격(주식, 고위험 채권) 상승과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투자 포지셔닝 측면에서는 시장참가자들이 단기적 불확실성을 반영해 국채에 대한 헤지, 현금 보유 확대, 또는 경기 민감 자산의 방어적 리밸런싱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차원에서는 자금조달 비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 투자·설비투자 결정이 보수적으로 재검토될 수 있다. 또한, 소비자 신뢰와 가계 재정에 민감한 주택시장에서는 모기지 금리의 변동성이 거래 심리를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나리오별 전망을 요약하면, (1) 노동시장과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연준 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유지되며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 (2) 반대로 노동시장 지표의 취약화와 경기둔화가 명확해지면 연준은 2026년 중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고, 그 폭과 시기는 점도표와 연준 의장 교체 등 거시정책 리더십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특히 미·중 무역정책, 관세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연준의 결정 타이밍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합적 평가 및 향후 일정

이번 회의는 연준 내부의 견해 차이를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 명의 하드 디센트네 건의 소프트 디센트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반대 목소리를 수렴해야 하는 과제를 재차 확인시켰다. 향후 연준의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과 점도표 업데이트, 그리고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발표(예: 비농업 고용,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가 연준의 추가 조치 시점에 대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금융시장 참가자와 정책담당자들은 연준의 성명서 문구 변화, 점도표의 이동, 그리고 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보가 축적될수록 단기적 시장 반응은 완화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 통화정책 방향은 경제지표와 연준 리더십 변화에 따라 재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CNBC의 제프 콕스(Jeff Cox)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