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25%p 기준금리 인하에 미 증시 ‘갈팡질팡’… 산톨리의 수요일 마감 진단

뉴욕 증시가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예상된 호재’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CNBC 시니어 마켓 해설가 마이크 산톨리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연준 완화 직후의 혼조세”라고 평가하며, 대형 성장주에서 중소형·경기민감주로의 ‘즉각적 로테이션’이 일어났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동력이 꺾였다고 분석했다.

2025년 9월 1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위원들의 점도표(dot plot)는 올해 추가로 두 차례의 동일 규모 인하를 가리켰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에 대한 ‘완전한 낙관론’을 자제하며 “인플레이션과 완전고용 사이의 양방향 위험(two-way risk)을 동시에 주시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고해졌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러한 신중론은 채권 금리의 반등을 불러왔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7bp 가량 급등하며 직전 3일간의 랠리를 일부 반납했다. 시장은 연준의 중기 전망에서 2026년까지 추가 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는 안도했지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이 3개월 전보다 소폭 상향된 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목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두 명 이상의 연준 이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더 온건한 이사회’ 구성을 예고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제를 뜨겁게 달구는(run it hot) 시나리오’—경기 과열을 감수하며 완화 기조를 유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산톨리는 “절대 금리 수준은 아직 기업 가치에 위협이 될 만큼 높지 않다“며, 당장 커다란 밸류에이션 압박은 없다고 진단했다.

주식 시장의 ‘큰 그림’을 보면,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완만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표면 아래에선 피로감이 확인된다.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과 같은 초대형 성장주는 과열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동일가중 S&P 500 지수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중위권 종목들’에 매기가 유입됐다.

AI·클라우드·반도체 분야의 거대 자본지출(capex) 확대는 여전히 주가의 핵심 버팀목이다. 동시에 투신·연기금이 투입하는 유동성, 좁혀진 회사채 스프레드, 부유층의 소비 심리 개선‘연착륙-플러스(soft-landing plus)’ 내러티브를 뒷받침한다. S&P 500과 나스닥1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각각 23배·28배로 이번 강세장의 고점 수준이지만,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 시장은 고평가 부담을 일단 감내하는 분위기다.


용어·배경 설명

  •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점으로 표시한 시각화 자료다. 시장은 이를 통해 ‘내부자들의 금리 기대치’를 유추한다.
  • 매그니피센트 7: 2020년대 미 증시를 견인한 7대 초대형 기술주를 지칭한다. 이들 비중이 높아지면 지수는 빠르게 오르지만, 반전 시 변동성도 확대된다.
  • 선행 P/E: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비율로, ‘미래 이익을 얼마나 비싸게 사는가’를 보여준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9월 말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과거 강세장 국면에서 단행된 금리 인하 직후, 시장은 평균적으로 3주 내 조정을 받는 패턴이 확인됐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부각될 때 알파(초과수익)를 추구하는 전략적 리밸런싱이 유효했다. 고평가된 초대형 기술주 비중을 관리하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중형주·산업재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향이 현실적 대안으로 판단된다.

주목

결국 연준의 ‘선제적 완화’경기 연착륙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물가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는 양면성을 지닌다. 투자자들은 금리·물가·실적이라는 세 축의 균형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