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수요일(현지시각)에 다른 자산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잠시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2026년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달러에 대해 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했다.
2025년 12월 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아침 거래에서 호주 달러는 3주 만에 최고치인 $0.6576까지 올랐다가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자 소폭 후퇴했다.
유로화는 밤사이 유로존 물가가 소폭 예상치를 상회한 뒤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으며, 아시아 세션 초반 $1.1629를 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큰 움직임을 압도한 것은 비트코인의 급반등이었다. 시가총액 기준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약 6% 급등하며 밤사이에 $91,000를 상회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재촉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5.70에서 안정적이었다. 이번 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굳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약 85%로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과 대조를 이루었다.
영국 파운드는 $1.3222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됐고,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은 달러당 0.8022에서 움직였다. 뉴질랜드 달러는 $0.5730 부근에서 횡보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는 2026년 말까지 미국의 금리 인하 합계 약 90bp(베이시스 포인트) 기대와, 백악관 경제자문역 케빈 해셋(Kevin Hassett)의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 소식이 일부 투자자들로 하여금 달러에 대해 비관적 관점을 갖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셋은 연준의 전직 고위 이코노미스트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와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며, 미국 금리의 빠른 인하를 선호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초에 연준 의장 지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팀 베이커는 이번 주에 달러가 12월을 통해 대략 2%가량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통적으로 달러는 해당 월에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OCBC 은행 애널리스트들도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글로벌 금리 차가 좁아지면서 달러가 2026년으로 이어져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펙트라 마켓츠(Spectra Markets) 사장 브렌트 도넬리의 발언:
“시장은 높은 달러 포지션을 갖고 있으며 연준 의장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이미 악화된 재정 상황, 곧 하락할 높은 명목금리, 달러 약세의 계절적 경향, 그리고 넓은 금리차가 중첩돼 있다.”
그는 또한 “나는 EUR/USD와 NZD/USD에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설명)
50일 이동평균선: 주가나 통화 가격의 최근 50거래일 평균값을 연결한 선으로, 단기 추세와 기술적 저항·지지 수준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이동평균선이 돌파되면 투자심리 변화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베이시스 포인트(bp):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베이시스 포인트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기사에서 ‘90bp’는 금리 합계로 0.90%포인트의 변화를 뜻한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및 금리정책: 연준 의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인물로, 의장 교체 가능성은 금리 전망과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하(또는 인상)는 통화 가치를 포함한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준다.
암호화폐(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발행하지 않는 디지털 자산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다. 급등락은 위험자산 선호도 변화를 촉발해 외환·주식시장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주요 지표 발표와 연준의 회의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리 역전이나 예상치 못한 정책 변화, 그리고 달러 대비 높은 금리 차 축소는 기업의 환 위험 관리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환율 민감도가 높은 수출입 기업과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 회의 의사록과 백악관의 인사 발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