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미 증시 주요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일(현지시간) S&P 500 지수(티커: SPX)는 전장보다 0.49% 오른 5,391.37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티커: DOWI)는 0.37% 상승한 41,612.12, 나스닥100 지수(티커: IUXX)는 0.70% 뛴 19,713.45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Z25)은 0.42%,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68% 각각 올랐다.

2025년 9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발생 주기별로 주식·옵션·선물 계약이 동시에 만기되는 이른바 ‘트리플 위칭(Triple-Witching)’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변동성 속에서 전개됐다. 이날 만기 도래한 파생상품 가치는 5조 달러에 달했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유지했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bp 오른 4.13%까지 뛰면서 주가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됐다.

연준 내부 기조도 완화.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번 주 단행된 25bp 인하에 이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92% 반영하고 있다.

주목

“지금 시장은 성장 둔화와 완화적 통화정책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 월가 대형 운용사 채권 헤드

백악관-중국 정상 간 통화도 분위기를 거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국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동영상 플랫폼 TikTok의 미국 사업 지배권을 현지 투자자 컨소시엄에 이전하는 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중요한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대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 실적과 가이던스 개선

Bloomberg Intelligence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S&P 500 전체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6.9%로, 5월 말 6.7% 전망치보다 상향됐다.

해외 시장 동향

유럽 Stoxx 50 지수는 4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0.03% 상승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하락,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차익 실현 매물로 0.57% 밀렸다.

채권시장: 금리 상승 압박

12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ZNZ5)은 7.5틱 하락하며 2주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익률은 4.143%까지 올랐다. 위험자산 선호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한 데다, 독일·영국 국채도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53%로 2.2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718%로 3.9bp 각각 상승했다.

주목

용어 설명
트리플 위칭: 미국 증시에서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옵션이 동일한 날 만기되는 분기별 이벤트로, 거래량이 급증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p를 뜻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금리를 0.25%p 낮추는 것이다.

연준 독립성 우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Fed 이사를 해임하려 한다는 보도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스티븐 미런이 Fed 이사직 겸임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높인다며 국채 매도 압력 요인으로 지목했다.

유럽 통화정책 전망

ECB 집행이사회 위원 마리오 센테노는 “유로존 성장률이 잠재치에 못 미치며, 인플레이션이 머지않아 목표치(2%) 밑으로 떨어져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마르틴 뮐러 위원은 “현 정책은 다소 완화적이며 당장 더 내릴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금리 스와프는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로 반영 중이다.


종목별 등락 (US Stock Movers)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애플(AAPL)은 3% 넘게, 테슬라(TSLA)는 2% 이상 상승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GOOG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대, 엔비디아(NVDA)는 0.24%, 아마존(AMZN)은 0.11% 각각 올랐다.

오라클(ORCL)은 메타플랫폼스와 2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로 4% 이상 급등했다. 이메일 마케팅 플랫폼 클라비요(KVYO)는 모건스탠리의 ‘비중 확대’(오버웨이트) 상향과 50달러 목표가 제시로 4% 상승했다. AI 인프라 스타트업 코어위브(CRWV)는 루프캐피탈의 ‘매수’ 개시와 165달러 목표가 덕에 3% 올랐다.

반면, 학습 교재 업체 스콜라스틱(SCHL)은 1분기 주당순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 12% 급락했다. 헤스미드스트림(HESM)은 2026~2027년 투자 축소 계획을 밝히며 10% 하락했다. IT 아웃소싱 업종 전반은 트럼프 행정부가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로 압박을 받았고, 코그니전트(CTSH)는 4% 이상 밀렸다. 휴매나(HUM)는 파이퍼샌들러가 메디케어 스타레이팅 회복 시점을 2027년으로 제시하자 4% 하락했다.

실적 발표

페덱스(FDX)는 1분기 조정 EPS가 3.83달러로 시장 예상치 3.59달러를 상회해 2% 이상 올랐다. 주택건설업체 레너(LEN)는 3분기 매출이 88억 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90억 5,000만 달러)에 못 미치고 4분기 신규주문 가이던스도 예상치 하회하면서 4%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대장주 인텔(INTC)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9달러로 제시하자 3%대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경기 둔화를 용인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주식·채권·달러 모두에게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10년물 국채금리가 4% 초반에서 추가 상승할 경우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병존한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연준 고위 인사 발언과 3분기 실적 시즌이 변동성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파생상품 만기 효과가 사라지는 이번 주에 지수 흐름이 실적·지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