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증시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5,486.27포인트로, 다우지수는 0.37% 상승한 41,982.63포인트로, 나스닥 100 지수는 0.70% 뛴 19,341.2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파생상품 만기일(트리플 위칭·triple-witching)임에도 시장 변동성은 평시 수준에 머물렀다. 트리플 위칭은 주가지수 선물, 옵션 및 개별주식 옵션 세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분기 마지막 금요일을 말한다1. 이날 만기 도래한 계약 규모는 약 5조 달러(약 6,800조 원)에 달했으나,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바탕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이어갔다.

12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42%, 12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68% 상승했다. 반면, 10년 만기 미 국채(T-노트) 수익률은 2bp 오른 4.13%를 기록하며 채권 가격을 압박했다. 주가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증시와 채권시장의 방향성이 엇갈렸다.

주목

연준 인사 발언 및 금리 선물 시장 동향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번 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단행된 25bp(0.25%p)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올해 추가로 두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금리 선물(FFR Futures)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차기 FOMC 회의에서 92% 확률로 25bp 인하를 점치고 있다.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연내 두 차례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 ― 닐 카시카리 총재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부각됐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 스티븐 미런이 연준 이사직을 겸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이 채권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가이던스 개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구성 기업 가운데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최고치다. 3분기 S&P 500 전체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6.9%로, 5월 말 6.7% 대비 소폭 상향됐다.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션트 7’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은 3% 넘게, 테슬라는 2% 이상 올랐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엔비디아·아마존도 강보합을 유지했다. 이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빅테크의 강세가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확인한 사례다.

주목

정치·외교 변수: 틱톡·미중 정상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틱톡(TikTok) 미국 사업 지배권을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에서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동을 추진 중이다. 시장은 미중 갈등 완화가 기술·소비재 분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03% 상승하며 4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금리는 2.753%로 2주 만에 가장 높았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4.718%까지 상승했다.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로 시장 예상(-0.1%)보다 큰 폭 하락해 1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둔화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후 1주 만에 0.57% 내렸다. 이는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아시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미 증시 개별 종목 동향

S&P 차트

애플 주가

오라클은 메타플랫폼스와 2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협상 소식에 4% 이상 급등했다. 클라비요는 모건스탠리의 ‘비중 확대’(Overweight) 상향과 50달러 목표가 제시에 4% 상승했다. 코어위브도 루프캐피털의 매수 의견과 165달러 목표가로 3% 올랐다.

반면, 스콜라스틱은 1분기 주당순손실(EPS) ‑2.52달러로 컨센서스(-2.44달러)를 하회해 12% 급락했다. 헬스케어 섹터의 휴마나는 파이퍼 샌들러가 CMS(메디케어 품질평가) 별점 회복 시점을 2027년으로 미룬 데 따라 4% 하락했다. 레너는 3분기 매출이 88억1,000만 달러로 예상치(90억5,000만 달러)를 밑돌고 4분기 신규주문 가이던스도 보수적으로 제시해 4% 이상 밀렸다.

또한 인텔은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9달러로 제시하며 ‘매도’로 하향 조정, 3% 넘게 하락했다. IT 아웃소싱 업체에 대한 H-1B 비자 수수료 인상 방침이 보도되자, 코그니전트 역시 4% 하락하며 컨설팅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용어·개념 보충 설명

트리플 위칭(Triple-witching)은 미국 증시에서 주가지수 옵션·선물, 개별주식 옵션 등 세 종류의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분기 마지막 금요일을 의미한다. 만기 결제에 따른 포지션 청산과 재조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날은 연준 정책 기대가 이를 상쇄했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설정한다. 시장은 연방기금선물(FFR Futures)을 통해 금리 인하·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다.

T-노트(Treasury Note)는 2~10년 만기의 미국 국채를 말한다.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보통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질 때 채권 수요가 감소해 수익률이 오른다.


전망 및 시사점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서, 미 증시는 정책 수혜 기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 금리 상승과 연준 독립성 논란이 주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빅테크 실적 호조와 기업 가이던스 상향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국채 금리라는 쌍둥이 리스크가 조정의 단초가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0월 FOMC 전까지 인플레이션 지표, 고용 보고서 등이 추가 완화를 정당화할 수준으로 둔화할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공급망 정상화, 서비스 물가 안정 여부가 연준의 최종 행동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