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 약세…8월 PPI 둔화·유럽 지정학 리스크 부각

【달러·국채·원자재 시장 동향 종합】

2025년 9월 10일, 달러 인덱스(DXY)-0.16% 하락하며 103선 중반으로 밀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25%p(basis point, 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지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세가 확산된 결과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곧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특히 총수요 둔화 신호가 강화되자 시장은 연말까지 총 0.74%p 인하(연준 기준금리 4.38%→3.64%)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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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PPI 세부 수치
ㆍ총 PPI: 전년동월 대비 +2.6%(전월 +3.1%, 시장 예상 +3.3%)
ㆍ에너지·식품 제외(core PPI): +2.8%(전월 +3.4%, 예상 +3.5%)
→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 기대를 강화하면서 금리 인하 베팅 가속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수요】

동유럽에서는 폴란드군이 영공을 침입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하며 “침략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소식으로 장 초반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잠시 강세를 보였으나, 곧 연준 완화 기대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

같은 맥락에서 12월물 금 선물온스당 10.60달러(+0.29%) 오른 2,070달러 선을, 12월물 은 선물0.429달러(+1.04%) 오른 26달러 중반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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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 완화적 연준, 군사적 긴장 고조”라는 3대 요인이 귀금속을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이 8월에도 6만 온스의 금을 추가 매입해 10개월 연속 보유량을 늘린 점은 전략적 안전자산 축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화별 움직임】

1) 유로(EUR/USD)
ㆍ초반에는 드론 사태로 유럽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돼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가 밀리면서 +0.15% 반등에 성공했다.
ㆍ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금리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연준-ECB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유로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ㆍ스와프시장: 목요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0%로 반영.

2) 엔화(USD/JPY)
ㆍ전일 블룸버그 보도에서 “BOJ 일부 인사들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늘도 -0.07% 하락(엔화 강세).
ㆍ다만, 일본 정치 불확실성—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 및 자민당 참·중의원 동시 과반 상실—이 엔화 상승폭을 제한했다.


【선물·ETF 자금 흐름 분석】

골드 ETF 보유량은 화요일 기준 2.25년래 최고, 실버 ETF는 지난주 3년래 최고를 각각 경신했다. 이는 기관투자가가 인플레이션 둔화 국면에서도 정치·지정학 위험 헤지를 지속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10%대로 밀린 가운데, 실질금리 하락은 금·은의 기회비용(opportunity cost)를 더욱 낮추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파급효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그보다 더 큰 50bp 인하 가능성을 14%로 반영하고 있다. 이어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추가 25bp 인하 확률이 76%에 달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공격적인 단기 완화 사이클 중 하나로, 달러 약세·금값 강세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스타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소속 스티븐 미란이 직위를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해외 투자자가 달러 자산을 매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용어 해설
PPI: 생산자물가지수로, 기업단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반영해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DXY: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 가치 지수를 말한다.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인상·인하를 결정한다.
Carry trade: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엔화가 대표적 차입 통화다.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와 통화·정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은 단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다만 지정학 리스크가 추가로 고조될 경우 달러와 금이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