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했지만, 차기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위원들의 견해는 극명하게 갈렸다.
2025년 9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공개한 최신 ‘점도표(dot plot)’는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추가 인하 필요성에 대한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점도표는 FOMC 위원 19명이 각자 전망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다. 투자자들은 해당 분포를 통해 연준 내부의 ‘매파(긴축 선호)’와 ‘비둘기파(완화 선호)’ 스펙트럼을 한눈에 파악한다. ※점 하나가 한 명의 위원을 의미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00~5.25%에서 4.75~5.00%로 낮췄다. 그러나 중간값 기준 연내 25bp씩 두 차례 추가 인하가 제시됐음에도, 총 6명의 위원은 ‘더 이상의 인하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한 위원은 이번 25bp 인하 자체를 점도표에 반영하지 않았다.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최저 2.9%부터 최고 4.3%까지 벌어졌다.
도이치뱅크는 “올해 회의가 고작 두 번 남은 상황에서 1.4%p에 달하는 격차는 이례적으로 크다”
고 지적했다.
개별 위원의 입장도 선명하다. 스티븐 미란 이사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며 가장 강력한 비둘기파로 부상했다. 반면, 애틀랜타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연내 추가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못 박았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도 “추가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간 입장에 선 이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다. 그는 노동시장 둔화 위험을 이유로 ‘25bp씩 두 번’이라는 중간 시나리오를 지지했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카시카리가 사실상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의 중간값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라며 “정책은 예정된 궤도가 아닌 실시간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즉, 향후 인플레이션·고용·소비 데이터를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 왜 ‘점도표’가 중요한가
시장에서는 점도표를 통해 연준 내부 컨센서스의 형성 정도를 가늠한다. 점이 집중될수록 방향성이 뚜렷함을 의미하고, 퍼질수록 불확실성이 확대된다. 이번처럼 분산 폭이 클수록 채권·주식·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공산이 크다.
■ 기자 해설
올해 연준이 ‘보험성 인하’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가운데, 위원들은 경기 둔화 위험과 물가 재가속 위험 사이에서 서로 다른 ‘통화정책 베타’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연준 행보에 발맞춰야 하는 만큼, 점도표의 내부 분열은 전 세계 통화당국과 금융시장에 정책 불확실성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 향후 체크 포인트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FOMC에서 인플레이션·임금·고용·소비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최대 변수다. 특히 PCE 물가지수와 고용보고서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움직임에도 직결되므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